백과

일본 호세이대학[法政大學]을 졸업하고 귀국해서 한때 〈조선일보〉 기자를 지냈다.

1935년 시 〈모체 母體〉로 등단했으나 이후 〈탁류〉(1936), 〈야한기 夜寒記〉(1938), 〈습작실에서〉(1941) 등 심리주의에 가까운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들은 1930년대 일제의 파시즘과 더불어 식민지 지식인을 엄습한 불안의식과 허무주의를 형상화했다.

해방 이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해 서울시지부 부위원장, 문학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시기 〈잔등 殘燈〉(1946), 〈한식일기〉(1946), 〈속(續) 습작실에서〉(1947), 〈평대저울〉(1948), 〈역사〉(1948) 등 다수의 작품을 창작했다.

소설 〈잔등〉은 해방이 되어 만주의 창춘[長春]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나'의 귀로과정에서 해방의 감격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에 들뜬 현실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북으로 돌아간 이후 이전의 왕성했던 창작활동에 비해 뚜렷한 성과가 없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설집으로 〈잔등〉(1946)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