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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선동가를 잘 묘사하여 민주주의의 모순을 비판한 영화 〈모두가 왕의 부하들 All the King's Man〉(1949)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로버트 로센 감독(1908~66)이 제작 각본·감독한 작품이다.

원작은 월터 테비스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이다. 로센은 미연방 하원의 '빨갱이 사냥'(공산주의자 색출 작업)에 반대한 할리우드 19인 중 한 사람이었으나 1953년의 청문회에서 이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 배반자라는 낙인이 찍혔고, 그후 그의 작품은 작품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에 들어와 이 영화를 내놓음으로써 예전의 원숙함을 되찾았다.

이 영화는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 사는 도박사의 인생을 냉혹한 터치로 묘사한 것인데, 전편 2시간 15분 중 약 2/3가량이 당구를 치는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이 영화에 동원된 수법은 전후 미국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프탠 방식'(거울을 사용하는 트릭 촬영 방식)의 창안자 오이겐 슈프탠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흑백 촬영상을 받았다. 특히 이 영화로 남우 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조지 C. 스콧이 아카데미상의 운영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후 스콧은 〈패튼 대(大)전차군단〉으로 1970년 남우주연상 수상이 결정되었으나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