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유럽과 독립전쟁 이후 미국에서 활동한 저명한 인사들을 많이 그렸다.

찰스 윌슨 필의 아들로 태어나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미술을 배웠는데 그의 대표작이자 현존하는 제퍼슨의 초상화 중 최고의 걸작인 〈토머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1805, 뉴욕 역사학회) 속에 아버지의 입체적인 신고전주의 양식이 반영되어 있다. 필은 런던의 왕립 아카데미에서 미술공부를 계속했고 1808~10년 파리에 갔는데, 그곳에서 그의 작품은 자크 루이 다비드에게 칭찬을 받았으며 나폴레옹의 궁정화가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평을 받은 이후 몇 년 동안 그림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선례를 따라 볼티모어에 미술관 겸 초상화 화랑을 열었으며 그곳에서 처음으로 가스 조명을 이용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1822년 그는 그 미술관을 팔았는데, 그것은 현재 필 미술관으로 그 지방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얼마 후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초상화에서 벗어나 공식적인 주제에 전념했다. 〈죽음의 궁정 The Court of Death〉(1820, 디트로이트 미술연구소)은 이러한 작품의 절정을 이루었다. 필은 전국 곳곳에 이 그림을 전시해 첫 해에 8,000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마찬가지로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1823,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미술 아카데미)를 정력적으로 추진해 길버트 스튜어트가 꼭 닮게 그려 널리 인정을 받고 있던 보스턴 아테나이움 소장의 워싱턴 초상화를 그의 작품으로 대체하려고 했다. 그는 1795년 이미 실물을 기초로 워싱턴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그뒤에도 이 초상화의 모사품을 76점이나 그렸다. 필은 남은 생애 동안 그림과 저술에 전념했으며 저술로는 〈이탈리아에 관한 기록 Notes on Italy〉(1831)·〈미술가의 화첩 Portfolio of an Artist〉(1839)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