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200편 가량의 영화에서 멕시코의 풍경·구름·어둠을 시각적으로 뛰어나게 활용하고, 빛과 그림자를 뚜렷하게 대비시키는 기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피게로아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10대 때 생계를 위해 사진술을 배웠다. 영화 일을 시작하자마자 카메라맨이 되었으며, 1930년대 중반에는 1년 동안 미국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촬영기사인 그레그 톨런드를 도우며 함께 연구했다. 피게로아가 주목을 받은 첫번째 영화는 〈아야 엔 엘 란초 그란데 Alla en el rancho grande〉(1936)였지만,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영화는 에밀리오 페르난데스와 함께 만든 〈플로르 실베스트레 Flor silvestre〉(1943)였다.

그들의 2번째 작품인 〈마리아 칸델라리아 Mara Candelaria〉(1943)는 1946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촬영상을 받았다. 두 사람의 공동작품 가운데 가장 호평을 받은 영화는 〈진주 La perla〉(1948)인데, 이것은 존 스타인벡이 자신의 소설 〈진주 The Pearl〉(1947)를 직접 각색해준 작품이었다.

피게로아는 포드와 함께 〈도망자 The Fugitive〉(1947)를 만들었고 부뉴엘과 함께 〈잊혀진 사람들 Los olvidados〉(1950)·〈섬멸의 천사 El angel exterminador〉(1962) 등 유명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휴스턴과 함께 만든 작품으로는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지명된 〈이구아나의 밤 The Night of the Iguana〉(1964)과 마지막 작품인 〈화산 아래에서 Under the Volcano〉(1984)가 있다. 1977년 멕시코 국민예술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다.

1995년에는 미국촬영기사협회 평생공로상을 받았는데, 이 상은 협회 사상 3번째로 수여된 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