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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을 선고받은 최초의 이단자이다. 엄격한 금욕주의자인 그는 비정통교리인 프리스킬리아누스주의를 창시했는데, 그것은 6세기까지 존속되었다.

375년경부터 스페인에 있는 도시 메리다·코르도바 주위에서 교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교리는 물질은 악하고 영혼은 선하다는 이원론적인 믿음을 갖는다는 점에서 영지주의 및 마니교와 비슷했다. 천사와 인간의 영혼은 신에게서 나왔으나 육체는 악마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죄에 대한 형벌로 인간의 영혼은 육체와 결합되었다는 등 많은 비정통교리를 가르쳤다. 이런 신앙은 결국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프리스킬리아누스는 준비밀단체에서 그의 추종자들을 지도했는데, 금욕을 실천함으로써 보다 높은 완전을 지향했으며 모든 관능적인 쾌락, 결혼, 포도주 및 육류의 섭취를 금지했다. 스페인 남·서부전역과 갈리아 남부에서 프리스킬리아누스주의의 팽창은 스페인 교회를 불안하게 했고, 그 지도자들인 메리다의 히기누스 주교와 오소노바의 이타시우스 주교는 곧 이러한 운동을 반대했다.

380년 스페인의 사라고사 공의회는 프리스킬리아누스의 것으로 간주되는 사상을 단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스킬리아누스는 아빌라의 주교로 선출되었다. 그의 적들은 그와 그의 수제자들을 이탈리아로 추방하도록 로마 황제 그라티아누스를 설득했다. 교황 다마소 1세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들은 가까스로 민사 당국자들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결국 그들의 도움으로 이타시우스를 스페인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 이타시우스는 트리어의 황제 법정에 가서 로마 황제 마그누스 막시무스를 설득하여 프리스킬리아누스가 심문을 받도록 했다.

384년 프리스킬리아누스는 보르도의 한 교회회의에서 단죄되었다. 그는 막시무스에게 항소했고 막시무스는 그에게 트리어로 가도록 명령했다. 그곳에서 그는 마법과 부도덕성이라는 죄목으로 판결을 받고 처형되었다. 388년 막시무스의 몰락은 프리스킬리아누스주의측의 반동을 불러왔다. 400, 447년 스페인의 톨레도 공의회는 프리스킬리아누스 교리들 중 일부를 단죄했으나, 407~408년 로마 황제 플라비우스 호노리우스는 그것을 무효화했다. 563년 브라가 공의회는 유죄 판결을 갱신했고, 이후 조직화된 종파로서의 프리스킬리아누스주의는 사라졌다.

프리스킬리아누스의 정통주의에 대한 의문이 많이 논의되어왔다. 1889년 프리스킬리아누스가 쓴 것으로 여겨지는 11편의 논문이 발표되어 삼위일체론에 대한 그의 이단 교리가 밝혀졌는데, 그의 교리에서 성자는 성부와 단지 이름만 다를 뿐이었다. 1936년 A. 달레의 〈4세기말의 프리스킬리아누스와 스페인 그리스도교 Priscillien et l'Espagne chrétienne à la fin du Ⅳ^e siécle〉가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