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초기 생애

앙드레 프레빈은 1929년 독일 베를린에서 유복한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안드레아스 루드비히 프레빈이었다. 변호사인 아버지 아래에서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그는 베를린 고등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일찌감치 음악에 재능을 보였고, 파리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계속 공부했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1939년 나치 독일의 탄압을 피해 독일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앙드레 죠지 프레빈으로 개명한 그는 헐리우드의 영화계에서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영화계에서의 활동

1943년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10대의 나이로 재능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지휘자, 편곡자로서 메트로골드윈메이어사(MGM)를 위해서 관현악 편곡을 했으며, 1952~60년 MGM과 계약을 체결하여 일했다. 이후 여러 스튜디오에서 영화음악을 만들었고, 그러는 동안 클래식·재즈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졌다. 1958년 영화 <지지>의 음악을 담당하여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는데, 이 때 그의 나이 29세였다.

영화계에서 그의 명성은 계속 이어졌다. 1959년에는 <포기와 베스>, 1963년에는 <당신에게 오늘밤을>, 1964년에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1960년에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그래미상 재즈 연주부문 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계를 떠나 클래식 음악으로 옮겨, 1967~70년 휴스턴 심포니, 1968~79년 런던 심포니, 1976~84년 피츠버그 심포니에서 각각 수석 지휘자로 활동했다.

클래식 음악계로 진출

지휘자로서의 그의 명성은 계속 높아졌고,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도 일했다. 1988년에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바탕으로 오페라를 작곡했고, 1편의 교향곡, 여러 편의 협주곡, 실내악곡, 가곡 등을 작곡했다. 저서로는 〈음악과의 만남(Music Face to Face)〉(1971)·〈오케스트라(Orchestra)〉(1979) 등이 있다.

말년

그는 베티 베넷과의 첫 결혼 후,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사생활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모두 5번 결혼했는데, 세번째 아내인 미아 패로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두고 3명을 입양했다. 입양한 자녀 가운데 한 명이 뒤에 우디 앨런과 결혼한 순이 프레빈이다. 우디 앨런은 앙드레 프레빈과 이혼한 미아 패로와 동거하면서 미아 패로가 데려온 순이 프레빈을 양녀로 같이 키우다가, 미아 패로와 헤어진 후 순이 프레빈과 결혼하여 화제가 되었다. 앙드레 프레빈의 마지막 부인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안네 소피 무터였는데, 앙드레 프레빈의 마지막 결혼생활도 2006년 이혼으로 마무리되었다. 앙드레 프레빈은 2019년 2월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