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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과는 달리 뚜렷한 경계가 없다. 대략 북쪽으로 155번가, 동쪽으로 이스트 강과 할렘 강, 남쪽으로 96번가(센트럴 공원의 동쪽)와 110번가, 커시드럴 공원도로(센트럴 공원의 북쪽과 서쪽으로 이어져 있음), 서쪽으로는 앰스터댐 애버뉴 등이 할렘의 경계로 간주된다.

1658년에 뉴네덜란드의 네덜란드인 총독이었던 페테르 스토이베산트가 네덜란드에 있는 하를렘을 기념하여 니우하를렘이라는 정착지를 세웠다. 독립혁명 당시 롱아일랜드로부터 퇴각하던 조지 워싱턴은 이곳에서 그의 군대를 재정비하고 1776년 9월 16일 103번가와 120번가 사이에 있는, 현재의 할렘 정서쪽의 할렘하이츠에서 적의 진군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투를 치렀다.

18세기에 농업과 목축 지역이었으나 19세기에 하계 별장들이 많이 건설되면서 주거 중심지로 변모했다. 1880년대에 당시의 건축 붐을 타고 아파트도 들어섰다.

1893년의 경제공황 이후 여러 해 동안 이곳의 집들이 계속 비게 되자 건물주들은 어쩔 수 없이 흑인들에게도 건물을 임대하게 되었다. 특히 레넉스가(街) 쪽의 건물에 흑인들이 많이 입주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이곳은 흑인들의 거주지와 상업지구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흑인 중심지구는 125번가로 일반적으로 '메인 스템'이라고 부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곳은 '할렘 문예부흥'이라는 창조적인 문학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시인 카운티 컬런, 제임스 웰던 존슨, 앨린 L. 로크, 클로드 매카이 등의 인물이 이 신사실주의의 기수들이었다. 이 새로운 경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학작품선집이 앨린 L. 로크의 〈새로운 흑인 The New Negro〉(1925)이다.

할렘 주변지역의 주민들이 흑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흑인 주거지역의 확대를 반대하자 한정된 면적의 주거지역이 초만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곳의 낡은 건물들에 대한 유지보수는 매우 허술했다. 또한 낡은 건물의 개축비용이 비싸고 시의 주택관련법 허가가 까다로운 이유로 건물주들은 아예 이곳의 건물들을 포기한 상태였다. 높은 실업률과 빈번한 주거이동현상마저 겹쳐 할렘 지역은 심각한 퇴화현상을 보이게 되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지역사회단체와 시 당국은 이같은 악화된 현상들과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강구했다. 그결과 공공주택, 지역사회 단위의 교육정책, 향상된 의료시설 등 중대한 발전이 뒤따랐다.

할렘이란 용어는 자주 뉴욕 시의 흑인 거주지역과 동의어로 사용되는데 이것은 정확한 사용이 아니다. 실제로 흑인 인구는 확대되어 이 지역을 넘어서 맨해튼이나 브롱크스, 브루클린 등 다른 지역까지 널리 퍼져 살고 있다.

게다가 뉴욕 시의 대규모 지역사회인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주거 중심지가 96번가로부터 북쪽으로 파크가에 이르는 동부 할렘 지역까지 뻗어 있다. '스패니시 할렘'이라는 경멸적인 어조의 지명을 가진 이 지역은 블랙할렘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116번가를 축으로 해서 동쪽의 렉싱턴가에서부터 이스트 강까지는 아직까지 '이탤리언 할렘'이 남아 있다. 그동안 할렘의 인구를 구성하는 인종집단간의 심각한 마찰이 계속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