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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학의 특정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고, 부산수산대학교·한국해양대학교·한국항공대학 등 다 같이 대학 자체를 특수대학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 특성화 정책은 1970년대 실험대학의 운영과 함께 고등교육정책의 중요한 사업이었다. 준비과정은 1971년 9월 10일 교육정책심의회 고등교육분과위원회에 대학개혁소위원회(고등교육연구회)를 두었고, 1972년부터 지역의 특수성과 대학의 역할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사업계획의 기본방향을 모색했다. 1973년 기본자료에 따라 각 대학별 학과를 선정했고, 10월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처음에 선정된 특성화 대학 및 학과는 실업계열이 중심을 이루었다. 첫해인 1974년 공업학계열 10개 대학 25개 학과, 농학계열 11개 대학 19개 학과, 수산학계열 2개 대학 3개 학과, 해양학계열 1개 대학 2개 학과, 항공학계열 1개 대학 2개 학과 등 총 25개 대학 51개 학과가 선정되었다. 1980년 7·30조치로 대상학교 및 학과를 확대하여, 1983년부터는 10개 계열에 87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선정기준은 지역의 특수성, 인력수급계획, 대학의 상황 등인데, 지역의 특수성으로는 인구·진학인구·산업구조, 교육을 위한 자연적·지리적 조건 및 사회적·문화적 조건 등이고, 대학의 상황은 교수진, 교육시설, 대학의 전통, 국립대학간의 상호보완체제 및 지역고등교육기관 상호보완체제의 5개 항목이다.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 및 학과에는 연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용역 알선에 힘쓰며, 학생정원의 조정작업을 지원한다. 또한 각 대학은 자율적으로 특성화 학과 운영계획을 수립하면서 그 내용에는 특성화 학과의 운영목표, 교육과정, 실험실습계획, 산학협동체제의 강화를 위한 모형 설정과 모형의 실천과정, 교수의 연구활동계획, 전임교원 및 시설확보계획, 시설활용방안, 장학금의 유형과 지급방법 등을 포함시킨다. 특히 특성화에 적합한 교육과정 편성은 가장 중요한 문제로서 전문학교나 대학원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방안이 요구되며 각 대학에서 제출한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① 교양·전공·선택 과목, 실험실습시간수, 기초과목의 비율, ② 전문학교와 초급대학의 교육과정과의 유사성, ③ 대학원 교육과정과의 유사성, ④ 교수의 부족에 따른 교육과정의 편협성, ⑤ 지역산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여 재조정한다. 그러나 특성화 대학은 전공과정의 필수학점을 늘려 특수성을 강화하려는 정책인 데 반해, 이와 함께 실시된 실험대학은 학점을 줄이고, 필수과목보다는 교양과목이나 선택과목의 비중을 강화하여 부전공제와 복수전공제를 운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서로간의 균형이 맞지 않는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