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페르디난도 2세와 첫번째 왕비 사보이의 마리아 크리스티나 사이에 태어난 외아들로, 소심하고 의심이 많아 국무회의나 가족회의의 결정에 쉽사리 좌우되었다.

그는 왕위에 오를 때 카보우르 백작이 내세운 제안, 즉 오스트리아에 대항하기 위해 샤르데냐-피에몬테와 연합하고 이에 따라 자유주의적 개혁을 실시하자는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1860년 5월 주세페 가리발디와 천인대(千人隊)가 시칠리아로 침입해오자 대경실색하고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의 충고를 따라 1860년 6월 25일 왕국 내의 자유주의자들에게 조건부로 항복해 1848년의 헌법을 부활시키고 언론출판의 자유를 허용했으며 새로이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것은 왕정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은 조처였다. 10월 1~2일에 왕정군은 볼투르노 강에서 가리발디군에게 패했다. 그는 10월 21~22일에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 퇴위했고 가에타가 피에몬테군에게 함락(1861. 2. 13)당하자 로마로 피신해 교황 피우스 9세의 손님으로 머물렀다. 1870년 로마마저 함락당하자 그는 파리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