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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보다 잠복기가 길며, 합병증이 거의 없다. 19세기 독일에서 발생한 풍진의 유행에 대하여 면밀한 연구가 있은 이후에 'German measles'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염되며 홍역보다 감염성이 훨씬 낮다.

소아에게도 생기지만 청소년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한 번 풍진을 앓으면 영구면역이 생기며, 풍진과 홍역 사이에 교차면역은 없다. 홍역에 2번째로 걸렸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풍진에 걸린 경우가 많다.

풍진의 잠복기는 10~20일이며, 일반적으로는 17~18일이다. 보통 발진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데, 홍역을 앓을 때 나타나는 발진과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으나 더 연한 색조를 띤다. 종종 하루 만에 급격히 나타났다가 2일 만에 갑자기 사라진다. 코플릭 반(koplik's spots：홍역구내진이라고도 함)은 없고 카타르나 결막염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열은 2~3일 계속되는데, 고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고 열이 전혀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목과 귀 뒤, 그리고 인체 여러 부위의 림프절이 부어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합병증은 거의 없으나 뇌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는 하루 정도 누워 쉬면서 수분이 많이 함유된 가벼운 식이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임신부가 풍진에 감염되었을 때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만 없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1941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안과의사인 N. M. 그레그는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의 눈·심장에 치명적 기형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64년 미국에서 풍진이 크게 유행했을 때 신생아에게서 풍진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성장지체·뇌염·녹내장·황달·혈소판감소성자반병과 간·비장의 비대, 긴 뼈의 병변 등과 같은 증상을 나타냈다.

풍진으로 사망한 영아의 부검시 바이러스가 뼈·폐·간·심장에서 발견됨에 따라 사실상 풍진은 영아의 거의 모든 기관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임신 초기의 여성은 풍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성을 약화시킨 살아 있는 바이러스 백신을 이용한다. 특히 다음 2가지 면역법이 권장되는데, 첫째, 주위 환경에서 바이러스를 멸종시키기 위해서 모든 어린이에게 접종하는 방법, 둘째, 가임여성 중 풍진에 면역이 있는 사람의 수를 늘리기 위해 11~12세 또는 사춘기 직전의 여아에게 접종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