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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의회에서 국제교육교류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1995년까지 약 25만 명에게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으며, 아칸소 주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1945∼74)과 상원 외교문제위원회 위원장(1959∼74)으로 활약했다. 상원 외교문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중 미국의 베트남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풀브라이트는 아칸소대학교를 졸업한 후 로즈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대학교에 입학해 2개의 학위를 받았다.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 D. 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1939∼41년 아칸소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법학을 강의했다. 1942년 하원의원에 선출되었고, 이듬해 의회에 이른바 풀브라이트 결의문을 제출해 미국이 국제기구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 기구가 1945년 창설된 국제연합(UN)이다.

1944년 그는 상원의원에 입후보하여 당선되었다. 1946년 그의 제안에 따라 상원은 풀브라이트 법을 통과시켜, 미국과 다른 나라들간의 교육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950년대에 그는 공산주의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하는 공격적 단체라는 당시의 지배적 견해와 공산주의 봉쇄정책에 서서히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1954년 그는 상원에서 매카시 의원의 반공조사단 재정지원안에 대해 혼자 반대표를 던졌다. 그해말에는 매카시 의원에 대한 견책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안 작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매카시의 공산주의자 색출작업을 종식시키고 나아가 그의 정치생명에까지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진보적인 정치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재선을 염두에 둔 그는 실용노선으로 기울어 인종차별 철폐법안과 시민권 관련법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함으로써 1950, 1956, 1962, 1968년 아칸소 주에서 상원의원으로 거듭 당선되었다.

외교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그는 상원 외교문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침공을 만류했으며 1965년 존슨 대통령의 도미니카공화국 내정간섭정책에도 반대했다. 그러나 1964년 통킹만 결의안을 지지했고, 그 결과 의회의 승인을 얻은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게 되었다. 풀브라이트는 훗날 이 결의안을 지지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자신이 존슨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주장했으며 저서 〈권력의 오만 The Arrogance of Power〉(1967)에서 반전 견해를 피력했다. 미국 국민들은 그가 베트남 전쟁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반대를 표명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미국의 대(對)베트남·중국 정책에 대한 텔레비전 청문회에서 방청객과 시청자들에게 반전의식을 심어주었다.

1974년 실시된 기초의원 선거에서 풀브라이트는 워싱턴의 정계가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한 후보에게 패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법률회사에 들어가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충직한 조언에 대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다수의 책을 통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는데 이중에는 〈낡은 신화와 새로운 현실 Old Myths and New Realities〉(1964)·〈절름발이 거인 The Crippled Giant〉(194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