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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유희령(柳希齡:1480~1552)이 쓴 편년체 역사책.
단군조선에서 고려말까지를 기록했다. 편찬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판본은 3판이 있다.
판에 따라 내용에 가감이 있는데, 본문일부가 축약되고, 사론은 계속 추가되었다. 권수도 11권이던 것을 3판에서는 12권으로 바꾸었다.
〈표제음주동국사략〉이라는 책이름 중 '표제'는 본문 위에 그 기사내용을 요약하는 제목을 밝혔다는 뜻이고, '음주'는 국명·인명 등 고유명사의 음을 주(註)로 달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국 증선지(曾先之)가 편찬한 〈십팔사략 十八史略〉의 형태를 따랐다. 음은 모두 〈운회군옥 韻會群玉〉에 의거했다.
그리고 김휴(金烋)의 〈해동문헌총록〉에 의하면, 〈표제음주동국사략〉의 권두에 삼황오제도(三皇五帝圖)와 중국의 역대 전수도(傳授圖), 역대 국도도(國都圖), 삼국의 세계도(世系圖), 범례 등을 두었다고 하는데 범례와 총목록 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권1은 단군·기자·위만조선·사군·삼한·고구려, 권2는 백제, 권3·4는 신라사이다. 말미에 가락국·발해·궁예와 견훤을 부기했다. 권5~12는 고려사이다. 〈동국통감〉과 같이 군주·왕비·왕자 등에 관한 칭호는 직서(直書)하고, 즉위년칭원법(卽位年稱元法)을 사용했다. 신라의 여왕은 여주(女主)로 개칭했다. 신화와 신라·고려의 연호를 삭제했다. 그리고 삼국을 국가별로 독립시켜 서술한 점이 특이한데, 이 역시 〈십팔사략〉의 체제를 본뜬 것으로 보인다. 삼국의 순서도 이전의 책과는 다르게 고구려·백제·신라순으로 편제했는데, 신라가 고려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고구려에 관한 서술, 특히 대외전쟁에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다른 국가의 왕은 왕호를 사용한 때부터 표기하면서, 고구려의 왕은 모두 '왕'자를 붙이는 등 고구려에 대한 배려가 보인다. 이같이 편제한 것과 〈십구사략〉보다 〈십팔사략〉의 체제를 많이 수용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우왕과 창왕에 대한 포폄은 〈동국통감〉보다 더 가혹하여 공민왕 다음에 공양왕을 바로 싣고, 말미에 우왕·창왕의 기록을 부기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국가의 법령과 제도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사론은 〈동국통감〉의 것을 많이 인용했으며, 자신의 사론은 우안(愚按)으로 시작하는데 독자적인 평가보다는 다른 전거(典據)를 끌어다 썼다.
각 판본이 모두 전하나 완본은 없다. 초판본인 목활자본은 성암(誠菴)고서박물관(권1·2), 규장각(권4), 고려대학교의 석주문고(石洲文庫), 통문관 이겸로(李謙魯), 국립중앙도서관, 재판본과 3판본은 고려대학교 신암문고(新菴文庫), 성암고서박물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중국 구궁[古宮] 박물관, 일본 동양문고에 있다. 그리고 일본정부도서로 필사본이 있는데, 3판본을 12권으로 재편집했으며, 사론이 모두 빠져 사료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이것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마이크로 필름이 있다. 이중 3판본인 중국 구궁 박물관본이 완권을 갖추었으나 부분적인 탈락이 있다. 1985년 중국 구궁 박물관본에 삭제·변경한 부분을 보주(補註)하여 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영인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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