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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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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베네치아의 상인·탐험가·여행가.

〈밀리오네〉 편찬

마르코가 동방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던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1298). 마르코는 베네치아 해군 함장의 고문관으로 참전했다가 9월의 크루조라 해전에서 패함으로써 포로가 되어, 결국 제노바에 있는 감옥에 갇혔다.

이 감옥에서 절호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베네치아 출신의 여행가가 피사 출신의 포로인 루스티첼로(또는 루스티차노)를 만난 것이다. 10년쯤 전에 멜로리아 전투에서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여겨지는 루스티첼로는 저명한 모험소설 작가이며 당시 가장 인기있는 주제인 기사도와 그 전승의 전문가였다. 마르코는 아시아에서 지낸 25년에 대해 보고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베네치아어나 프랑스-이탈리아어(13, 14세기에 유행한 이상한 복합어)에 능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필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루스티첼로가 곁에 있기 때문에, 마르코는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쓰게 할 수 있었다. 채택된 언어는 프랑스-이탈리아어였다. 이리하여 위대한 책이 한 쪽 완성되었다(기행문학). 다행히 마르코는 곧 풀려나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그후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법률 서류의 증언을 통해 부분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그는 그리 많지 않은 재산을 관리하면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70세 때 세상을 떠났다.

마르코 폴로가 죽을 때 책에서 날조한 '거짓말'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러나 자신이 실제로 본 것의 절반도 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대꾸했다. 그가 유언장에서 '타타르인 노예' 한 명을 해방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노예는 아마 동아시아에서 베네치아까지 줄곧 마르코 폴로를 따라다녔을 것이다.

〈밀리오네〉의 성격과 내용

마르코 폴로의 실제 성격은 좀처럼 파악하기 어렵다.

그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상 그의 책에서 추론한 것뿐이다. 마르코가 책을 구술했다는 것이 전통적인 견해이고, 많은 부분이 구두로 한 말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루스티첼로가 줄곧 그같은 수동적인 입장에만 머물러 있었을까?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특히 전투 묘사에서는 루스티첼로가 자신의 성격과 자신에게 익숙한 표현법을 내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 자체는 당장 성공을 거두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지리학자인 조반니 바티스타 라무시오는 "몇 개월도 지나기 전에 이 책은 이탈리아 전역에 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람들은 이 책을 역사나 지리 또는 기행문이 아니라 환상적인 모험소설로 읽었다. 이 모험소설에서는 쿠빌라이 칸이 아서 왕과 같은 부류에 속해 있고, 중국은 기사들이 꿈꾸는 환상적인 곳에 있는 새로운 고장이었다.

이 모든 일은 인쇄술이 발명되기 오래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전문적인 사본 필경사나 아마추어들이 수십 부씩 책을 베꼈고, 그 과정에서 의역을 하거나 각색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많은 낯선 이름들은 사본을 달리할 때마다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결과 오늘날의 해설자들은 원본 재구성이라는 과업에 직면하여 포기하고 만다. 사실 〈밀리오네〉의 믿을 만한 원본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늘날에는 수많은 언어와 방언으로 씌어진 갖가지 형태의 필사본이 약 140종류나 남아 있다. 이 복잡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자료들은 중세부터 내려온 가장 끈질긴 문헌학적 문제를 대표한다. 마르코 자신도 생애의 마지막 20년 동안 여러 권의 사본을 만들면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편집자들, 예를 들면 원문을 라틴어로 훌륭하게 번역한 탁발수사 프란체스코 피피노는 마르코의 서술이나 해석의 많은 부분이 경건하지 못하거나 거의 이단에 가깝다고 생각하여 원문을 심하게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마르코 폴로는 이 책을 직접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방대한 우주 구조론(아시아에 관한 모든 논의에 종지부를 찍을 책)으로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이 〈세계의 묘사 Divisament dou Monde〉였음은 의미심장하다. 마르코는 교조적인 야망을 위해 개인적인 회상을 많이 희생했다. 여행과 그 과정 및 계절에 관한 세부 묘사는 생략된 경우가 많다. 개인적 감정이 담기지 않은 객관적인 거리에서 강력한 광안 렌즈를 통하여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광경들을 관찰했다. 〈밀리오네〉에서 마르코는 정해진 여행 계획표를 따르고 있지만, 샛길로 들어가 자신이 아니라 친척이나 친지가 방문한 곳들을 묘사한 경우도 많다.

그가 주제에서 벗어난 대표적인 예는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도교도를 암살한 이슬람교도 집단과 그들의 성채, 사마르칸트, 시베리아, 일본, 인도,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묘사이다. 〈밀리오네〉가 그 고장 고유의 일상어를 이용한 교훈문학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면 이 작품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문학작품의 예는 중세에 많이 볼 수 있다. 〈밀리오네〉라는 대중적인 제목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터무니없이 과장된 이야기'라는 개념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폴로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별명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별명은 아에밀리오네(Aemilione:큰 에밀)가 와전되어 '밀리오네'만 남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시인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이 걸출한 동시대인에 대해 끝까지 침묵을 지킨 것은 의미심장해보인다. 단테는 이 책을 거짓말로 꾸며낸 이야기이며, 위험한 이단적인 이야기로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마르코는 당시의 정설에 따르면 아무도 살 수 없는 적도 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묘사했는데, 이것은 특히 놀랍게 여겨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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