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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시에서 권력을 놓고 다투던 여러 단체 가운데 하나로 어떤 도시에서는 13세기말에 정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영토나 조합(길드)을 바탕으로 조직되었는데, 특히 피렌체를 비롯한 몇몇 도시에서는 이 2가지 유형이 섞여서 발달했다. 점점 자체적 관리를 키워나가 자치시 관리들과 맞먹게 되었고, 13세기 중엽에는 '카피타노 델 포폴로'(민중의 대장)직이 두드러졌다. 이 직책은 포폴로의 군사 지휘와 다친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책임졌다. 자치시 관리 '포데스타'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대개 다른 도시 출신이었다.

포폴로의 사실상 지도자는 지역 대표인 안치아니(원로)였다. 피렌체에서는 포폴로 조직이 일찍 발달하여 상당한 세력을 가졌다. 1250~60년 이들은 정부를 통제했으며(일 프리모 포폴로 체제) 1282년 권력을 잡은 뒤에는 그 세력이 확고히 자리잡혔다. 14세기초에는 길드 회원들 가운데서 뽑힌 '원로들'이 자치시의 최고행정부를 구성했다. 중세 연대기 저자나 근대 역사가들의 저술에 나오는 포폴로 그라소(뚱뚱한 사람들)라는 용어는 이탈리아 자치시의 정치·경제 생활을 지배했던 부유한 중류층 상인 및 사업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포폴로 미누토(보통 사람들)라는 용어는 직접적 정무 참여에서 소외된 중하류층의 소점포 경영자나 상인을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때로 확대되어 경제적으로 박탈당한 임금노동자 프롤레타리아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