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미국의 작곡가. 콜 포터는 미국 뮤지컬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장본인이며 일생 동안 자신의 노래를 세련되게 다듬었다.

콜 포터는 백만장자 투기업자의 손자였는데 이러한 부유한 환경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음악양식을 태동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6세에 바이올린을, 8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0세 때 길버트와 설리번의 양식으로 오페레타를 작곡했으며 1년 뒤에는 최초의 왈츠 곡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예일대학교 재학 당시 2곡의 미식 축구 응원가 〈Bulldog〉·〈Bingo Eli Yale〉을 작곡했으며 대학의 쇼를 위해 곡을 쓰기도 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법학대학에서 공부했고(1914), 동 대학원에서 음악을 공부했다(1915~16). 뮤지컬 코미디 〈먼저 미국을 보라 See America First〉(1916)로 브로드웨이에 등장했다. 그뒤 북아프리카로 가서 프랑스의 사막 부대를 위문한 공로로 프랑스의 무공십자훈장을 받았다. 1917~18년 군복무를 마친 다음, 유럽에서 뚜렷한 직업이 없이 지냈으나 그중에서도 파리에서는 작곡가 뱅상 댕디로부터 음악 수업을 받았고 1931년에 결혼했다.

〈500만 명의 프랑스인 Fifty Million Frenchmen〉(1929)으로 일약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작곡가가 되었으며, 〈Gay Divorcée〉(1932)·〈Anything Goes〉(1934)·〈Dubarry Was a Lady〉(1939)·〈Panama Hattie〉(1940)·〈Kiss Me, Kate〉(1948,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를 대본으로 함)·〈캉캉 Can-Can〉(1953)·〈Silk Stockings〉(1955) 등의 대표작들을 발표했다. 동시에 콜 포터는 영화 음악에도 발을 들여놓아 〈I Get a Kick Out of You〉(1934)·〈Begin the Beguine〉·〈I've Got You Under My Skin〉(1936)·〈In the Still of the Night〉(1937)·〈I Concentrate on You〉(1940) 등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남겼다. 포터는 특히 카탈로그 노래에 뛰어났는데, 〈Let's Do it〉(1928)·〈You're the Top〉(1934)을 역작으로 남겼다.

섬세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고 내적인 리듬을 완벽히 구사하는 콜 포터는 가장 기지가 넘치는 작사자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아이라 거슈윈, 로렌츠 하트와 더불어 포터는 미국 무대에 W.S. 길버트의 전통을 수용했다. 포터의 작품들은 대중가요 형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련된 도시감각을 지닌 독특한 전형으로 남아 있다. 1937년 30회나 되는 수술 끝에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더 많은 작품들을 남겼을 것이다.

콜 포터의 생애는 전기영화 〈밤이나 낮이나 Night and Day〉(1946)의 주제가 되었으며, 노래 〈The Decline and Fall of the Entire World as Seen Through the Eyes of Cole Porter Revisited〉를 토대로 한 레뷰(시사 풍자극)는 1965년 뉴욕 시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려 장기공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