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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치도시의 법률자문과 서기관이었던 펜시오나리스는 15세기에 처음으로 임명되었으며 주의회에 도시 대표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홀란트와 젤란트에서 펜시오나리스는 특히 영향력이 강했으며 16세기말에는 몇몇 시정부를 사실상 지배했다.

홀란트에서 귀족세력들은 주의회 의장으로 봉사하는 펜시오나리스를 자체적으로 거느리고 있었다. 당시 지방 변호사로 알려졌던 펜시오나리스는 1568~1618년 전국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지위를 얻었다. 그당시 로테르담의 전직 펜시오나리스인 요한 반 올덴바르네벨트가 네덜란드의 내정과 외교정책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의 권력은 그 직책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장 유력한 주인 홀란트의 과두집권체제의 지도자라는 데서 나온 것이다.

1618년 올덴바르네벨트가 실각함으로써 1619년 이 관직명은 라드펜시오나리스(raadpensionaris)로 바뀌었으며 총독직의 권한이 강화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권력이 약화되었다. 제1차 총독 공백기(1650~72)였던 1653년 요한 데 위트에 의해 이 관직은 다시 막강한 권력을 회복했다.

요한 데 위트는 1650년부터 도르드레흐트의 펜시오나리스 직에 있었던 인물로 그의 권력과 위엄에 필적할 만한 펜시오나리스는 그 이후에 아무도 없었다. 라드펜시오나리스직은 비중이 좀 덜한 젤란트의 라드펜시오나리스직과 아울러 1795년 네덜란드 공화국이 붕괴되면서 폐지되었다. 1805년 이 칭호가 잠시 부활되었으나 이는 새로 만들어진 전국적 차원의 관직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