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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적인 4단 연재만화 〈페이퍼 Feiffer〉와 그것에 곁들여진 수준 높은 캡션으로 유명하다. 캡션의 어투는 대체로 독백 형태를 취하는데, 애처롭기도 하고 거만하기도 한 화자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페이퍼는 뉴욕의 아트 스튜던츠 리그와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교육을 받았고 후에는 몇몇 연재만화 작가를 도우며 일을 배웠다. 1949~51년 일요특집 만화 〈클리퍼드 Clifford〉를 그렸다. 2년 동안 미군에 복무하면서 통신대용 만화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1956년 그의 작품은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발행되는 주간신문 〈빌리지 보이스 The Village Voice〉에 실렸으며, 여기서 곧 좋은 반응을 얻어 1959년초부터는 신디케이트를 통해 여러 신문에 동시에 배포되기 시작했다.

첫 만화모음집 〈아파, 아파, 아파 Sick, Sick, Sick〉(1958)를 낸 뒤 〈패셔넬라 외 여러 다른 이야기들 Passionella, and Other Stories〉(1959)을 펴냈다. 〈패셔넬라〉에는 실수로 군대에 징병된 4세 된 소년 먼로가 등장하는데, 후에 먼로를 소재로 그린 만화영화로 1961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소년, 소녀, 소년, 소녀 Boy, Girl, Boy, Girl〉(1961)·〈페이퍼의 앨범 Feiffer's Album〉(1963)·〈삭제되지 않은 버나드 머전데일러의 회고담 The Unexpurgated Memoirs of Bernard Mergendeiler〉(1965) 등의 만화모음집이 있고, 회고집 〈줄스 페이퍼의 미국：아이젠하워에서 레이건까지 Jules Feiffer's America : From Eisenhower to Reagan〉(1982)·〈결혼은 사생활 침해 Marriage is an Invasion of Privacy〉(1984)·〈페이퍼의 아이들 Feiffer's Children〉(1986) 등의 만화집을 발간했다.

〈해설자 The Explainers〉(1961)·〈나를 잡아 Hold me!〉(1962) 같은 시사풍자극과 〈엉금엉금 기는 아널드 Crawling Arnold〉(1961) 같은 단막극도 썼다. 장편극 〈대수롭지 않은 살해 Little Murders〉(1967)·〈백악관 살인사건 The White House Murder Case〉(1970)·〈어른들 Grown Ups〉(1981)에는 만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익살과 신랄한 사회비평이 섞여 있다. 그밖의 문학작품으로는 그가 편집하고 주석을 단 장편소설 〈여자들과 함께 사는 쥐, 해리 Harry, the Rat with Women〉(1963)·〈애크로이드 Ackroyd〉(1977)·〈위대한 만화 속의 주인공들 The Great Comic Book Heroes〉(1965)이 있으며 그밖에 몇 편의 영화대본이 있다. 1986년 만화 편집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