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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필리프 시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제조업자이며 금융가의 아들로 태어나 프랑스군 장교로 이탈리아에서 복무한 뒤(1798~1801), 프랑스로 돌아와 형인 앙투안 시피옹과 함께 은행을 창설했다.

1814년경 그는 파리에서 가장 중요한 은행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1817년에는 전쟁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정부 정책에 반대했다. 1817년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온건한 좌파 야당과 견해를 같이했다. 1830년 7월혁명으로 샤를 10세가 물러나고 루이 필리프가 프랑스의 왕으로 결정된 뒤 페리에는 하원의장에 선출되었다.

1831년 3월 13일 총리 겸 내무장관이 된 그는 먼저 질서 회복에 전념했다. 파리에서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국민방위군을 동원했으며, 그후 리옹에서 견직공들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1831. 11~12) 국민방위군을 투입해 진압했다. 그는 외교에서도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1831년 7월 리스본에 함대를 보내 프랑스 상인들이 입은 손해를 보상해주도록 포르투갈 정부에 강요했고, 그해 8월 벨기에에 군대를 파견해 네덜란드의 침략으로부터 벨기에를 지켜주었다. 또한 1832년 2월에는 아드리아 해의 항구인 안코나를 점령해 오스트리아의 세력을 견제했다.

그는 좌파와 우파 양쪽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야 했고, 권위주의적인 태도 때문에 이따금 국왕과도 사이가 벌어지곤 했다. 그는 콜레라에 걸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