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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제도는 빙하 퇴적물이나 이탄질 토양이 얇게 덮인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벼랑(최고봉은 외스테뢰 섬에 있는 882m의 슬레타라틴두르)과 평평한 산마루가 울퉁불퉁 솟아 있고 산들 사이에는 좁은 협곡이 가로놓여 있다.

해안은 피오르드 지형으로 심하게 둘쑥날쑥하여 섬들 사이의 좁은 해협에는 세찬 조류가 흐른다. 기후는 온화한 해양성기후로 기온에 변화가 없고 안개와 비가 잦다. 연평균강우량은 1,500㎜이다. 양서류나 파충류도 없고 이 지역 고유의 뭍짐승도 없지만 외부에서 배가 들어올 때 쥐와 새앙쥐가 함께 들어왔다. 바다오리는 식량으로 쓰이고, 솜털오리는 그 깃털을 이용하는 등 수많은 바닷새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자연식생으로는 이끼·풀·마운틴보그가 있다. 강한 서풍과 잦은 강풍 때문에 원래 나무가 없지만, 바람막이를 한 농장에서는 튼튼한 나무가 재배되고 있다. 따뜻한 대서양 난류 덕분에 항구들은 잘 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