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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매부리코와 곱사등이 특징인 가장 인기 있는 꼭두각시 인형.
(이). Pulcinella. 정식 명칭은 Punchinello.
끈으로 조종하는 마리오넷과 장갑형의 인형이 있다. 꼭두각시 인형극인 '펀치와 주디'의 주인공으로 잔인하고 복수심이 강하며 남을 잘 속인다. 대개의 경우 권위에 반항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 기원은 로마의 광대와 우스꽝스런 시골뜨기 역으로까지 소급할 수 있지만, 가깝게는 17세기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등장하는 풀치넬라에서 찾을 수 있다.
최초의 풀치넬라가 누구였는가는 확실하지 않으나, 17세기초 연기활동을 한 직업적인 희극 배우 실비오 피로릴로가 최초의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왔다. 당시의 그림에 묘사된 바에 따르면, 풀치넬라는 헐렁한 흰 셔츠와 통이 몹시 넓은 바지를 입고 있으며, 몸집이 크고 비틀거리는 얼간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배우들은 곧 유럽 전역을 순회공연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꼭두각시 인형극을 공연할 사람들을 동반하고 다녔다. 풀치넬라를 프랑스식으로 각색한 폴리시넬은 17세기 중반에 프랑스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곱사등과 매부리코를 지닌 기괴한 모습의 마리오넷 폴리시넬의 기원은 아마도 이탈리아의 풀치넬라와 프랑스의 전통적인 곱사등이 광대역를 혼합해놓은 결과일 것이다.
1660년 찰스 2세가 왕정복고 뒤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꼭두각시 조종술사들이 영국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 이미 영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얼간이 곱사등의 전통이 존재했다. 이탈리아인들의 공연이 있고 난 2년 뒤 펀치넬로에 대한 언급이 영국의 일기작가인 새뮤얼 핍스의 글을 통해 처음으로 나타나게 되었으며, 곧 줄여서 펀치로 불리게 되었다. 1700년경에는 이미 영국의 모든 꼭두각시 인형극에 펀치가 등장했으며 이와 함께 원래는 조앤이라 불리던 그의 아내 주디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순회 인형극 공연단들은 여름철에 시골을 방문하여 철야제나 축제 기간 동안 공연을 가졌고, 8, 9월에는 런던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서는 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1790년대에 이르자 마리오넷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잃기 시작했다. 이어서 장갑형 인형이라고 하는 더 소박한 형태의 인형에 새로운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으며, 장갑형 인형의 형태로 만들어진 펀치와 주디 극이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플롯은 다양했지만, 주요인물은 언제나 '강아지 토비'와 '아기', '의사', '흑인 하인', '말단 관리', '광대', '교수형 집행인', '주디의 망령', '존즈 씨', '말[馬] 헥터', '악어', '악마' 등이었다. 매부리코와 곱사등을 한 모습이라든가, 아내를 구타하고 극도로 무법자적 행동을 하는 경향은 19세기 이전에 이미 확고하게 펀치의 고유한 특징으로 정착되었다.
20세기 후반에도 영국에서는 50명 이상의 꼭두각시 인형 전문가들이 활기찬 펀치의 유머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영향은 영국의 한 유머 잡지의 잡지명 〈펀치〉에서도 확인되며, '펀치처럼 즐거운'이라는 관용구에서도 확인된다. 프랑스의 꼭두각시 폴리시넬도 유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19, 20세기에 들어 하락했고, 기뇰이라는 희극적 인물이 이를 대체하게 되었다. 그밖에 러시아의 페트루슈카처럼 펀치에서 비롯된 꼭두각시 인형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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