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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려 인종 때인 12세기초 평양에 세워진 사당.
승려 묘청이 상경(上京:개성)의 기업이 쇠했으니 왕기(王氣)가 있는 서경(西京:지금의 평양)으로 도읍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여 인종의 허락을 받아 평양에 대화궁(大華宮)을 세우고 그 안에 지었다.
사당 안에는 호국백두악태백선인실덕문수사리보살(護國白頭嶽太白仙人實德文殊舍利菩薩)·용위악육통존자실덕석가불(龍圍嶽六通尊子實德釋迦佛)·월성악천선실덕대변천신(月城嶽天仙實德大辨天神)·구려평양선인실덕연등불(駒麗平壤仙人實德燃燈佛)·구려목멱선인실덕비바시불(駒麗木覓仙人實德毗婆尸佛)·송악진주거사실덕금강색보살(松嶽震主居士實德金剛索菩薩)·증성악신인실덕늑차천왕(甑城嶽神人實德勒叉天王)·두악천녀실덕부동우바이(頭嶽天女實德不動優婆夷)의 팔성을 그림으로 그려 봉안했다. 이는 묘청과 서경 출신 문신 정지상이 정치권력의 중심을 서경으로 옮기기 위해 왕을 회유하려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팔성당에 안치된 신명들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신앙적 특색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즉 국내 명산의 신령(神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도교와 불교의 신격을 배합하여 제사함으로써 나라의 이로움을 더하고 기업을 연장시키려는 호국기도 신앙이었다. 또 팔성당 건립은 단순하게 권력의 장악을 둘러싼 조작으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고려시대의 지기쇠왕설(地氣衰旺說), 외세에 대항하여 자주성을 드높이려는 운동, 외래사상을 주체적으로 소화해내는 과정 등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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