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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
목판화의 제작 기법에는 2가지가 있다.
초기의 일반적인 방법은 양각법으로 판목에 형상 이외의 공백 부분을 조각칼로 파내어 윤곽선만 남기는 것인데 여기에 잉크를 입히고 종이를 덮어 문지르면 원화가 검은 선이 되어 찍힌다. 18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반대로 윤곽선만을 파내는 음각법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것을 인쇄하면 검은색 바탕에 흰 선으로 된 형상이 나타난다. 목판재로는 주로 벚나무·배나무·보리수 등을 사용한다.
에칭
산의 부식작용을 이용하는 에칭 기법에는 동판이 주로 쓰이며 아연판·철판을 사용하기도 한다(구리). 우선 판면 전체에 그라운드를 발라 방식층(防蝕層)을 형성시킨다.
그라운드는 밀랍·송진·아스팔트를 혼합한 것으로 그 혼합비율은 대체로 3:2:4 정도이다. 그 다음 적당히 뾰족한 도구로 판 위에 형상을 그리는데 이때 형상 부분은 그라운드가 벗겨져 동판이 노출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부식액에 담그면 그라운드가 벗겨진 부분만이 부식된다. 부식액으로는 주로 질산 희석액을 쓰는데 산의 농도, 부식 시간에 따라 선의 표현이 좌우된다. 잉크를 부식된 오목한 부분에 고루 배어들도록 한 다음 나머지 부분에 묻은 잉크는 닦아낸다.
습기를 가한 수제(手制)종이를 덮어 롤러프레스기에 넣고 돌린다.
드라이포인트
에칭과 마찬가지로 동판화의 일종이나 부식 과정 없이 판면에 직접 철침으로 형상을 새긴다.
철침이 파고 지나간 홈의 가장자리에는 판동이 말려 올라가 '바'(burr)가 생긴다. 인쇄하면 이 부분에 잉크가 고여 선이 번지는 것 같은 독특한 효과를 낸다.
애쿼틴트
에칭처럼 산의 부식작용을 이용하는 동판화의 일종이다.
아스팔트 그라운드 대신 송진 가루를 동판에 뿌려 다공성(多空性) 그라운드를 형성시킨 다음 부식시킴으로써 명암의 그라데이션 효과를 나타낸다. 이때 송진의 밀집 정도와 부식액의 농도, 부식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한 명도의 차이를 낼 수 있다. 에칭과는 달리 점 조직에 의한 면적 표현, 명암의 그라데이션, 수채화와 같은 효과를 특징으로 한다.
메조틴트
판면에 형상을 직접 새기는 동판화의 일종이다.
로커라는 톱니 모양의 조각칼로 판면에 종횡으로 무수한 홈이나 칼집을 낸다. 이것을 그대로 인쇄하면 전면이 벨벳과 같은 질감의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부분적으로 밝게 하고 싶은 부분은 스크레이퍼나 버니셔 등으로 판면을 평활하게 깎아낸다. 판면의 평활도에 따라 명암의 미묘한 정도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메조틴트의 주요특징이다.
인그레이빙
금속판에 뷔랭으로 직접 선을 새겨 나타내는 기법이다.
판재로는 동판이 주로 쓰이며 철판·아연판·은판을 쓰기도 한다. 드라이포인트에서와 같은 '바'가 생기지만 이 기법에서는 명쾌하고 정밀한 표현이 생명이기 때문에 스크레이퍼를 사용해 바를 깎아낸다.
석판화
물과 기름의 반발성을 이용하는 평판법에 의한 판화이다.
판재로는 석회암으로 만든 석판을 쓰지만 오늘날에는 알루미늄 판이나 아연판을 쓰기도 한다. 석판화는 다른 기법에 비해 제작과정이 복잡한데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먹(解墨)이나 석판화용 연필 등의 유성재료로 판면에 형상을 그린 다음 그 위에 송진 가루와 탈크 가루를 고루 바른다. 붓으로 아라비아 고무액을 엷게 칠한 후 말린다. 휘발성의 테레빈 유로 형상을 완전히 지우고 아라비아 고무액도 물로 씻어낸다.
아스팔텀을 엷게 입혀 형태를 살린다. 스폰지에 물을 적셔 판을 항상 축축하게 유지하면서 롤러로 잉크를 입힌다. 이때 기름성분이 없는 공백 부분은 물기 때문에 유성 잉크가 묻지 않는다. 잉크는 오프셋 잉크를 쓰며 인쇄용지는 표면이 매끄러운 것일수록 좋다. 제판이 끝나면 석판용 프레스기에 넣고 인쇄한다.
모노타이프
일반적인 판화와 달리 한 장만 인쇄하는 기법이다.
딱딱한 판면(유리·금속·목판)에 판화 잉크나 유화 물감으로 형상을 그린 다음 종이를 덮고 문지르거나 롤러프레스기에 넣고 인쇄한다. 모노타이프는 잉크의 종류와 롤러프레스기의 압력에 따라 다른 판화에는 없는 독특한 효과를 갖는다. 경우에 따라 여러 장을 찍을 수도 있지만 인쇄를 거듭할수록 효과가 감소한다.
실크스크린
공판화의 일종이다.
4각형의 틀에 비단이나 화학섬유를 팽팽하게 묶어 스크린을 마련한다. 형상 이외의 부분을 형지(形紙) 또는 아교로 막은 다음 그 위에 잉크를 놓고 스퀴즈로 밀어 인쇄한다. 그밖에 젤라틴 감광액을 스크린에 칠하고 감광시켜 현상하는 사진제판법도 있다. 이 기법은 단순명료하고 강렬한 시각효과로 인해 포스터 등 상업미술 분야에도 즐겨 사용되며 종이뿐만 아니라 직물에도 인쇄할 수 있다. 한편 미묘한 색조 변화는 나타내기 어려우며 소량의 인쇄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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