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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와 감수성을 발휘해 1920년대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도시인의 어리석음을 폭로한 작품들을 썼다.

뉴욕 시에서 자란 파커는 뉴저지 주 모리스타운에 있는 미스 데이너스 스쿨을 졸업한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배너티 페어 Vanity Fair〉에서 일했다. 그녀는 이 잡지에 함께 글을 쓰던 유머 작가 로버트 벤츨리와 당시에는 극비평가였으나 후에 극작가로 변신한 로버트 셔우드와 더불어, 뉴욕의 알공킨 호텔에서 비공식적으로 오찬을 함께 하던 알공킨 원탁모임의 핵심회원이 되었다(→ 알공킨 원탁모임).

독설적인 극비평을 써서 1920년 〈배너티 페어〉에서 해고된 그녀는 자유기고가가 되었다. 〈뉴요커 New Yorker〉지에 정기구독자란을 맡아 일종의 개인적인 서평을 쓰기 시작했는데, 1927년에 시작되어 1933년까지 간헐적으로 실린 이 서평의 일부는 〈토요일마다 A Month of Saturdays〉(1971)로 묶여나왔다. 첫 시집 〈멋대로 해라 Enough Rope〉는 1926년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시집과 2권의 다른 시집 〈황혼의 총잡이 Sunset Gun〉(1928)·〈죽음과 세금 Death and Taxes〉(1931)은 합본되어 〈샘만큼 깊지 않게 Collected Poems：Not So Deep as a Well〉(1936)로 나왔다.

1929년 나이든 접대부 이야기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그린 〈금발의 여인 Big Blonde〉으로 O. 헨리 상을 받았다. 〈살아 있는 자를 위한 비가 Laments for the Living〉(1930)·〈그러한 즐거움 뒤에 After Such Pleasures〉(1933)는 단편모음집인데, 1939년 합본·증보되어 〈여기 묻히다 Here Lies〉로 출판되었다. 그녀의 단편과 시는 모두 인간이 처한 상황을 비극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보는 관점이 특징이다. 1933년 그녀는 2번째 남편 앨런 캠벨과 함께 할리우드로 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스타 탄생 A Star Is Born〉(1937)을 포함해 15편 이상의 영화대본을 썼다.

그녀는 좌익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서부터 도회지의 세련된 여성이었던 이전의 자기 모습을 경멸했다.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기도 한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반공주의 열기에 휩싸인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신념과 상충된 것임을 깨달았다. 〈에스콰이어 Esquire〉 잡지에 서평을 썼으며, 〈일리리아 해안 The Coast of Illyria〉(1949 초연)·〈복도의 여인들 The Ladies of the Corridor〉(1953) 등 2편의 희곡을 다른 작가와 함께 쓰기도 했다.

〈일리리아 해안〉은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에 관한 작품으로 댈러스·텍사스·런던에서 단기공연되었고, 뉴욕의 골목 호텔에 묵고 있는 외로운 과부들의 이야기인 〈복도의 여인들〉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다가 곧 막을 내렸다. 엘머 라이스와 함께 그 전에 쓴 희곡 〈완벽한 조화 Close Harmony〉도 1924년 뉴욕에서 잠깐 공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