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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우아하고 음울한 그의 서정시는 완벽한 형식과 율동적인 문체, 혁신적인 표현법으로 '크레푸스콜라리'(crepuscolari：'황혼파 시인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아버지는 그가 12세 때 암살당했고(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음), 어머니는 그가 13세 때 죽었으며, 어른이 되기 전에 5형제가 죽는 등 몹시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냈다. 또한 볼로냐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 위대한 시인 조수에 카르두치에게서 사사할 때 오랫동안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 정치적 무정부주의를 역설했다는 이유로 1879년에 체포되어 몇 개월 동안 수감되었으며 감옥에서 풀려난 뒤 동생들을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1882년부터 교직 생활을 시작하여 처음에는 중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이탈리아의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라틴·이탈리아 문학을 가르쳤다. 1905년에는 볼로냐대학교의 이탈리아 문학정교수로 임명되었다.

파스콜리의 첫번째 문학작품 〈위성류 Myricae〉(1891)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가정적인 주제를 다룬 섬세하고 음악적인 짧은 서정시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가 학창시절에 겪은 심리적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흔히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다음 시집 〈카스텔베키오의 노래 Canti di Castelvecchio〉(1903)는 슬픈 어린시절을 감동적으로 재현하고 자연과 가정생활을 찬양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내적 혼란이 다소 가라앉은 것을 뚜렷이 엿볼 수 있다.

그후의 시집으로는 고전시대에서 영감을 얻고 좀더 격식을 갖춘 〈향연의 시 Poemi conviviali〉(1904), 베르길리우스의 〈농경시 Georgics〉와 카르두치의 작품 및 프랑스 상징파 시인들에게 영향을 받은 〈초기 소시집 Primi poemetti〉(1904)·〈새로운 소시집 Nuovi poemetti〉(1909)이 있다.

파스콜리는 유창한 솜씨를 보여주는 라틴어 시로 상을 받았으며, 가브리엘레 단눈치오는 그를 아우구스투스 시대 이래 가장 훌륭한 라틴어 시인으로 간주했다. 말년에는 민족주의적·역사적인 시를 여러 편 썼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통일운동의 시 Poemi del Risorgimento〉(1913)가 유명하다. 또한 워즈워스·셸리·테니슨의 시를 번역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파스콜리 문학상은 그가 죽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1962년에 제정되었고, 그의 고향은 산마우로파스콜리로 이름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