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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를 세계적인 실크 생산국으로 발전시켰다. 예술에 관해서도 조예가 깊었다. 1967년에 일어난 그의 수수께끼 같은 실종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부유한 직물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톰프슨은 1928년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1931~40년에 건축기사로 일한 후 그는 제2차 세계대전중 전략사무국(OSS)의 정보장교로서 북아프리카·유럽·중국·버마·인도 전역에서 활약하고 방콕에서 종전을 맞이했다. 전후인 1947년 타이로 영구 귀국한 그는 재래식의 가내 견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미국의 유력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뉴욕 등지에서 고급 견직물을 팔기 시작했다. 그의 타이견직회사는 1948년에 설립되었다. 그는 의류제조업자들에게 판매를 했으며, 뮤지컬 〈왕과 나 The King and I〉(1951)의 의상에 쓸 실크를 공급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1960년대까지 사업이 번창하자 타이의 여러 경쟁업자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사이 톰프슨은 타이의 예술품 수집가가 되었으며, 방콕의 중심가에 화려한 타이 양식의 저택(지금은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음)을 지었다. 그는 방콕에서는 물론 동남아시아 전체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양인이 되었다.

1967년의 어느 공휴일에 말라야의 캐머런 고원으로 여행을 떠난 톰프슨은 그의 산장을 나선 후 밀림의 소로를 걷다가 수수께끼처럼 종적을 감추었고, 그의 자취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항간에서는 그가 몸값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납치를 당했다거나 자살했다거나, 새로운 삶을 찾아 계획적으로 달아났다는 등의 추측들이 난무했으나 험한 밀림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추측이 가장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