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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수도원제도를 보급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451년경 안티오크 근처의 주상고행자(柱上苦行者) 시메온과 예루살렘의 다윗 탑 수도원 수사들의 권고로 금욕생활을 시작하여, 455년 예루살렘 남쪽 테오토코스 수도원에 들어갔다. 이 수도원의 여성 후원자에게 관리자로 임명받았지만 그 자리를 사임하고 베들레헴 근처 메포타에 있는 마기 동굴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했다. 460~470년 추종자들이 많이 늘어나 가까운 고지대에 대규모 '코이노비움'(라틴어로 '수도'라는 뜻)을 건축한 뒤 금욕생활뿐만 아니라 예술과 기술도 훈련시켰다.

수도원이 유명해져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이 몰려오자 이들의 편의를 위해 비잔틴 제국 관리들의 재정지원을 받아 여인숙과 노인·빈민·정신병자 들을 위한 보호시설을 지었다. 이 수도원에는 그리스인·슬라브인·아르메니아인 등이 400명쯤 있었는데, 기도훈련은 각자의 언어로 하되 함께 모여서 집행하는 성찬식에서는 그리스어 전례서를 사용했다. 테오도시우스는 금욕생활로 유명해져 493년 예루살렘 지역의 모든 수도원들을 감독하는 대수도원장에 선출되었다.

그는 교회 내 권위 있는 동료 성 사바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사는 수사들과 평신도들을 설득하여, 단성론을 강요하려는 동방교회 성직자들과 비잔틴 군주들의 시도를 거절하도록 했다. 결국 517년 그는 비잔틴 황제 아나스타시우스 1세에게 유배당했으나, 518년 아나스타시우스가 죽은 뒤 돌아와 수도원을 계속 발전시켰다. 성 테오도시우스 수도원은 15세기에 파괴되었으나 20세기초 예루살렘의 그리스 수사들이 다시 지었다. 1939년 E. 슈바르츠는 6세기 연대기 저자들이 지은 〈테오도시우스의 생애〉를 엮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