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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회를 위한 눈에 보이는 업적을 쌓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영적인 업적으로 훗날 인정을 받았다. 1877년 가족을 따라 리지외로 이사한 뒤 언니들과 고모 밑에서 자라났다. 집안 분위기가 매우 종교적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신앙이 깊었다. 14세에 리지외에 있는 카르멜회 수녀원에 들어가려 했으나 거절당한 뒤 그 다음해에 들어갔다. 좌절과 망설임, 이유 없는 죄책감, 그리고 나중에는 신앙적인 회의에 시달리면서도 완전에 이르기 위한 규율을 꾸준히 지키면서 미소 짓고 상냥하고 비이기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결핵으로 죽기 전에 자신의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하루도 마음의 갈등을 겪지 않고 지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리지외에 있는 그녀의 묘지는 순례지가 되었고, 이곳에 그녀의 이름으로 대성당이 세워졌다(1929~54).

테레사의 신앙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수녀원장의 명령으로 쓴 편지체 수필 모음집에 잘 나타나 있는데, 이 모음집은 1898년 〈한 영혼의 이야기 Histoire d'une âme〉로 출판되었다. 그녀의 인기는 대부분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이다. 영역(英譯) 가운데는 R. A. 녹스(1958)의 작품이 가장 뛰어나다. 성 테레사는 자신이 내세운 '작은 길' 교리를 '영적으로 어린아이가 되는 길, 믿고 전부 내맡기는 길'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