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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새긴 보석의 복제품과 초상 메달(인물이 들어 있는 원형이나 타원형의 명판)로 유명하며, 이것들을 의사인 헨리 퀸과 함께 개발한 딱딱하고 질감이 좋은 물질로 만들었다(인조보석). 태시는 원래 석공으로 일하면서 글래스고의 풀리스 아카데미에서 모형제작을 공부했고 1763년 더블린으로 가서 고대의 보석들을 복제하는 일을 취미로 삼고 있는 퀸의 실험실 조수로 일했다.

그들은 함께, 특히 보석 복제품에 적합한 흰색의 에나멜 합성물을 고안했는데 그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모형제작자이며 태시와 함께 일한 그의 조카 윌리엄 태시(1777~1860)만이 그 방법을 전수받았다. 뒤에 분석한 바에 따르면 그 물질은 쉽게 녹을 수 있고 페이스트, 즉 점도(粘度)가 반죽 정도의 상태에 이르면 거푸집(모형)에서 형(型)을 뜰 수 있는 납을 많이 섞은 유리라는 것이 밝혀졌다(페이스트라는 용어는 모조 보석들에 사용하는 모든 특수한 유리들에 붙여지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그 유리의 구성물들은 축축한 상태에서 혼합되기 때문임). 태시는 투명한 반죽도 만들고 불투명한 반죽도 만들었으며, 그것들을 옥수·홍옥수·벽옥·오닉스 등의 다양한 보석들과 비슷하게 착색했다.

그는 도장과 도장반지에 많이 사용되는 음각(intaglios) 디자인과 카메오(cameo)라는 양각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1766년 태시는 런던으로 가서 고대와 현대의 많은 유명한 보석들을 복제하는 일을 의뢰받았다. 1780년대초에는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의 주문으로 그녀의 유명한 컬렉션(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슈 궁) 중에서 수천 개의 보석을 복제했다.

태시의 〈고대와 현대의 보석들을 본뜬 술푸르의 복제품들에 관한 목록 Catalogue of Impressions in Sulphur of Antique and Modern Gems〉(1775)에는 그가 직접 팔거나 런던의 보석상인들이 판 음각이나 카메오 세공의 페이스트들이 실려 있다.

1782년 그는 모험가이며 학자로 문히하우젠 남작 이야기의 원작자인 R. E. 라스페를 고용하여 자신의 작품 목록을 작성하게 했다. 1791년 57점의 삽화와 1만 5,000점 이상의 복제품에 관한 해설이 들어 있는 〈고대와 현대의 포괄적인 보석 컬렉션에 관한 해설 목록 A Descriptive Catalogue of a General Collection of Ancient and Modern Gems〉을 발간했다.

태시는 1773년의 목록에 실린 음각과 카메오 세공으로 만든 작품의 대부분을 비롯해 웨지우드 도자기공장에서 만든 많은 제품들의 주형을 만들었다(웨지우드 웨어). 1793년경 그는 흰 형상들로 장식해 짙은 남색유리로 만든 고대 로마의 꽃병인 포틀랜드 꽃병(당시는 포틀랜드의 공작이 소유하고 있었음)의 석고 캐스트를 처음 제작했으며, 웨지우드는 이것을 사용하여 결이 곱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재스퍼 석기를 만들어냈다.

태시의 초상 메달들은 그의 가장 유명하고 독창적인 작품들로, 그 주제로는 동시대의 저명인사들이 많이 포함되었다. 그것들은 왁스로 실물 모형을 떠서 흰 페이스트로 주조했다.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 국립초상미술관에는 150점이 넘는 그의 메달들이 수집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태시의 초상 메달도 소장되어 있다.

태시가 죽은 뒤에는 그의 조카가 계속 모조 보석들을 만들었는데, 그중에는 러시아 황제의 수집품을 추가로 복제한 것들도 있었다.

그의 조카는 또한 삼촌의 초상 메달 2점을 비롯해 독창적인 초상 메달들도 만들었다. 제명(題銘)과 문장(紋章)이 새겨진 그의 페이스트 도장과 보석들은 특히 인기가 높았으며, 그래서 그는 1816, 1820, 1830년에 그것들의 목록을 발간했다. 그는 그의 삼촌이 시작한 수집에 덧붙여 삼촌이 고용한 여러 미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포함해 마침내 2만 점이 넘는 유명한 컬렉션을 이룩했다. 윌리엄 태시는 40년 동안 활동한 뒤 1840년 은퇴했다. 그는 에든버러에 있는 'Board of Manufactures'에 많은 거푸집과 틀을 기증했으며, 이것들은 뒤에 스코틀랜드 국립초상미술관과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