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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와 그대로 부합될 만한 개념은 서양에서 찾을 수 없다. 탈라는 일정한 숫자의 박(拍)들(대개 3~28개 정도)로 구성된 순환적 박자 단위로,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된다.

탈라의 박자 패턴 안에서 박은 서양음악처럼 반드시 동일한 세부 단위로 묶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탈라 안의 세부 단위들이 길이에 있어 서로 비대칭을 이룰 수 있다.

세부 단위들을 구성하는 박의 숫자가 동일하다 하더라도, 각각의 단위들은 기능적으로 서로 다르다. 가령 16개 박으로 구성되어 있는 틴 탈라는 4박씩 묶어 세부 단위를 만들기 때문에 외형상 서양음악의 4/4박자와 비슷하지만 각각의 4박 단위들은 중요성이 저마다 달라 그중 첫번째 단위를 가장 크게 소리내고(즉 이 단위의 첫 박은 16개의 박 중 가장 강조됨), 3번째 단위를 가장 작게 소리낸다(이 단위의 첫박은 khālῑ, 즉 시작박이라 함). 따라서 각 탈라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며, 이것은(세부 단위를 구성하는) 박의 숫자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세부 단위 안에서 박이 어떤 식으로 나누어지고 또한 어느 박이 강조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선율 연주가 특정 라가에 의해 제시되는 음계 및 선율 구조를 기초로 해서 이루어지는 반면, 리듬의 즉흥 연주는 특정 탈라가 제공하는 불변적 틀을 기초로 해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탈라는 타악기 연주자의 반주로 연주되지만, 선율을 연주하는 독주자도 탈라의 리듬 순환 단위를 줄곧 마음 속에 그린다. 따라서 탈라 연주가 별도로 이루어지건 아니건 간에 탈라는 모든 곡에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