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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운동을 시작하고 주도했다(→ 옥스퍼드 운동). 이 운동은 17세기 후반에 성행하던 고(高)교회파의 이상을 영국성공회에서 부흥시키려는 노력이었다.

1816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818~23년 이 대학의 강사로 있다가 1823년 아버지가 담당하고 있던 소교구의 일을 도왔다. 1827년 〈그리스도교 교회력 The Christian Year〉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는데, 이것은 교회력의 주일과 축일을 위해 쓴 시들이다.

이 시집은 널리 읽혔으며, 영국성공회에서 고교회파 운동 이념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옥스퍼드에서 시문학 교수로 있던(1831~41) 마지막 해에 출판된 강의록을 보면 그의 사상이 낭만주의 시인들의 자연주의 사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33년경 키블은 옥스퍼드 운동의 지도자로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이 운동은 키블이 그해 7월 14일 대학교 예배에서 행한 '국가적 변절'이라는 설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옥스퍼드대학교를 중심으로 전개한 이 운동은 초기에는 교회의 재정과 재산을 전유(專有)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점차 활동영역이 넓어져 신학과 목회 등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키블은 옥스퍼드 운동에 관한 〈시대사조 Tracts for the Times〉에 실린 90편의 논문들 가운데 9편을 썼다.

이 논문들은 정부의 교회통제에 대항하도록 성공회 성직자들을 고무하기 위해 씌어졌으며, 이때문에 이 운동에 동조하는 자들은 트랙테어리언('글쟁이들')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들은 초기 교부연구를 권장했으며, 그들의 문헌을 편집하고 번역을 준비했다.

1836년 키블은 성공회 신학자인 리처드 후커의 작품을 편찬했고, 1838년 초기 교회의 신학자이자 주교였던 이레나이우스(120/140경~200/203경)의 작품을 번역하여 〈교부 문고 A Library of the Fathers〉라는 문집의 출판에 동참했다. 1845년 존 헨리 뉴먼이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자 옥스퍼드 운동은 위기에 직면했다. 키블과 옥스퍼드의 유명한 히브리어 교수이자 목사인 에드워드 부버리 퓨지(1800~82)의 줄기찬 노력으로 이 운동은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1836년부터 죽을 때까지 허슬리 교구대리자로 있었던 키블은 옥스퍼드 운동뿐 아니라 그의 서정시로도 유명하다. 시집으로는 〈시편 또는 다윗의 시편 The Psalter or Psalms of David〉(1839)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해 쓴 〈순결한 사람들의 서정시 Lyra Innocentium〉(1846)가 있다. 또한 많은 찬송시를 썼는데 그중에는 〈오 자비로우신 하느님, 능력의 하느님 O God of mercy, God of might〉이 있다. 1869년 그를 기념하여 키블 칼리지가 옥스퍼드대학교에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