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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교황 베네딕투스 13세를 계승했으며, 서방교회 대분열 때 교황 마르티누스 5세를 인정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추기경들을 임명했고, 이들은 아라곤 왕 알폰소 5세의 영향 아래 1423년 6월 20일 발렌시아 페니스콜라 성에서 산체스를 클레멘스 8세로 선출했다. 베네딕투스회 추기경 장 카리에는 산체스가 악한 인물이며 그의 선출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선출을 격렬히 반대했다. 클레멘스는 1426년 5월 19일까지 교황 축성을 연기했다.

알폰소는 마르티누스를 싫어했으며, 클레멘스를 이용해 그와 대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훗날 알폰소가 마르티누스와 화해하자 지지기반을 잃게 된 클레멘스는 1429년 7월 26일 교황직을 사임하고 자신이 공포했던 모든 법령을 취소했다. 그는 오직 교회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교황선출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사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교회에 대해서 베네딕투스의 정당성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선출과 사임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마테오로 은퇴한 뒤 자신의 추기경들이 마르티누스를 교황으로 인정하게 만들었고, 이로써 서방교회의 대분열을 마감했다. 면밀한 검토 끝에 무죄판결을 받고 교회와 화해한 뒤 마요르카의 주교로 선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