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51년에 대(大)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다. 이 건물은 헐린 후 런던의 바로 남쪽에 다시 세워져서(1852~54) 1936년까지 존속했다.

1849년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이자 왕립미술협회의 회장이었던 앨버트 공(公)이 모든 문명 국가에서 박람회에 참가할 출품자들을 초청할 생각을 했다. 이에 따라 계획이 마련되고 빅토리아 여왕이 기부자 명단의 첫머리에 오르면서 필요한 기금이 신속하게 조성되어, 박람회가 1851년 5월 1일 이곳에서 열렸다.

조지프 팩스턴 경이 설계한 이 건물은 뛰어난 조립식 건축물로, 층층으로 된 긴 직4각형 가운데 둥근지붕의 수랑이 얹혀 있는 형태이며, 투명한 유리벽을 유지하는 가는 철봉들이 복잡한 그물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의 본관은 길이 563m, 너비 124m이며, 중앙의 수랑 높이는 33m이다. 건물 내의 마루 면적은 약 9만 2,000㎡이다. 1층과 화랑에는 12.8㎞가 넘는 전시용 탁상들이 있었다.

출품자 수는 약 1만 4,000명으로 거의 절반이 외국인이었으며, 프랑스에서 1,760명, 미국에서 560명이 출품했다. 미국의 출품작 가운데는 틀니, 의족, 콜트의 연발총, 굿이어의 인도산 고무 제품들, 씹는 담배, 속보로 달리는 말 1필이 끄는 1인승 2륜 경마차, 매코믹의 수확기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6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10월 11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되었던 이 박람회를 관람했으며, 75만 달러의 총이익을 내고 10월 15일 폐막되었다. 그후 이 건물은 헐려서 더욱 정교한 설계로, 어퍼노우드의 시든엄 구릉에 다시 세워졌다.

이 건물은 전시회 건축물의 표준이 되어 후일의 국제적인 박람회나 전시회도 유리온실에서 개최되었다. 1852년의 코크 전시회, 1853년의 더블린과 뉴욕 시 박람회, 1854년의 뮌헨 전시회, 1855년의 파리 박람회 등이 유리로 된 전시관에서 잇달아 열렸다. 이 박람회장은 수십 년 간 쇼, 전시회, 음악회, 축구경기, 기타 다른 연회들을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되었다.

1936년 11월 30일과 12월 1일 사이의 밤에 화재가 발생해 사실상 소실되었고, 남아 있던 탑 부분은 밀려들어오는 독일 폭탄부대의 위험한 표적이 될 것으로 여겨져서 1941년 완전히 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