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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프사의 주력 사업 분야는 철강 및 합금 생산, 공장시설 및 자본재 생산, 조선, 기계공학, 무역 및 서비스업 등이다.

본사는 독일의 에센에 있다.

크루프 기업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크루프 가문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811년 프리드리히 크루프는 에센에 영국식 주강과 관련제품들을 생산하는 주강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그의 아들인 알프레트 크루프가 경영을 맡았던 시기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크루프). 이 회사는 유럽 대륙에 최초로 베서머 제련법과 평로제강법을 소개했다.

1851년 알프레트는 주강대포를 생산하면서 유명해졌고, 주강대포는 런던 수정궁에서 큰 평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는 세계 도처에서 여러 국가들이 사용했던 야포를 비롯한 여러 무기류를 생산했다. 그의 아들 프리드리히 알프레트 크루프(1854~1902)가 경영을 맡은 동안 크루프 가문의 기업은 독일 해군의 융성과 철판 수요의 증가로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크루프사는 1902년 킬에 있던 게르마니아 조선소를 매입했다. 당시 크루프 기업의 종업원 수는 4만 명에 달했다. 프리드리히 알프레트의 뒤를 이어 그의 장녀인 베르타 크루프(1886~1957)가 회사를 상속했다. 1906년 그녀는 구스타프 폰 볼렌 운트 할바흐와 결혼했으며, 황제 빌헬름 2세는 구스타프 폰 볼렌 운트 할바흐가 크루프라는 성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한편 1903년 크루프 가문의 기업은 프리트크루프그루손베르크사라는 상호로 법인등록되었다. 이 회사는 제1차 세계대전중에 420㎜ 곡사포인 '거대한 베르타'와 같은 중화기류와 1918년 파리 폭격에 사용되었던 사정거리가 무려 140km인 장거리포 등을 제조하여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종전 후 무기 제조가 금지되자 기업의 일부가 해체되었고 고용인의 수도 줄어들었다.

히틀러의 군사적 정복 정책을 계기로 크루프 기업은 무기 생산을 재개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노망이 든 구스타프의 뒤를 이어 그의 장남인 알프리트가 회사를 맡았다. 알프리트는 1943년의 크루프 법에 의해 크루프라는 성을 갖게 되었고, 또한 그의 어머니 베르타 소유의 막대한 지분을 상속할 수 있게 되었다.

1939년 이전에도 이 지분의 한도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당시 크루프 기업은 독일 내에서 87개의 산업공단과 110개 기업에 대한 지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밖에 142개의 독일기업에 막대한 금액을 출자하고 있었다. 해외에서도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 크루프사의 기업들이 있었다. 크루프 가문은 41개의 해외공장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했으며 그밖에 25개에 달하는 해외 공장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수천 개의 광산, 호텔 체인, 은행, 시멘트 공장과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종전 후 알프리트 크루프는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특히 강제노동착취 혐의와 점령국들의 재산과 소유물들을 약탈한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53년 3월 4일 연합국은 크루프사 지분의 75%가량을 매각하라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매입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1960년대 초반 알프리트는 기업을 다시 일으켜 과거만큼 번창시켰는데, 기업의 총자산규모는 10억 달러를 능가했다.

크루프사의 주식은 1966~67년에 신용문제가 대두되고나서야 비로소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한편 알프리트의 외아들이었던 아른트는 가문의 사업을 잇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계승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여생 동안 매년 5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 1967년 7월 31일 알프리트가 에센에서 시체로 발견되었고, 다음해 1월 크루프사는 알프리트 크루프 폰 볼렌 운트 할바흐 재단의 소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