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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무용수로 활약하며 배역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무용을 보여주었다. 19세기의 저명한 덴마크 안무가인 아우구스트 부르농빌의 전통작품으로부터 조지 발란신의 〈아폴로 Apollo〉, 호세 리몬의 〈무어인의 파반 The Moor's Pavane〉 등 현대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130여 가지 배역을 소화해 뛰어난 무용수로 평가받았다.

덴마크 왕립 발레 학교에서 무용을 배웠으며 1952년 덴마크 왕립 발레단에 들어갔다. 그는 러시아인 베라 볼코바가 덴마크로 이주한 뒤 처음으로 그녀에게 무용을 배운 덴마크 남자 무용수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공연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 프레더릭 애슈턴의 성공작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1955)에서 로미오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소련 밖에서 공연된 최초의 전작(全作)이었으므로 젊은 무용수로서 이 역을 맡게 된 것은 특별한 명예였다.

그는 부르농빌의 작품인 〈라 실피드 La Sylphide〉에서 제임스 역으로 자신의 스타일과 기교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상대역인 크리스텐 시몬과의 협무는 극찬을 받았다. 후에는 주로 성격연기에 주력했으며, 특히 롤랑 프리의 〈카르멘 Carmen〉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Cyrano de Bergerac〉에서와 같이 불완전한 성격 역을 전문적으로 했다. 플레밍 플린트의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1966)와 〈꿈의 나라 Dreamland〉(1974)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고전 작품 공연에서 뛰어난 무용수로 평가되었다.

1977년 플린트 감독이 은퇴한 후 키르스텐 랄로브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공동감독에 임명되었으며, 덴마크 왕립 발레 학교의 교장으로 있었다. 1978~85년에는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냈다. 그는 1979년 부르농빌의 사망 100주기를 기념하는 '부르농빌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부르농빌의 작품이 모두 공연된 이 축제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크론스탐은 1964년 단네브로이 기사 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