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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이나 다각형, 정4각형의 기초부분 위에 올리거나 작은 기둥(pillar) 위, 또는 유리를 끼운 꼭대기 탑 위에 세우며 작은 탑(turret)이나 지붕, 더 큰 돔의 꼭대기를 장식할 때 쓴다. 돔의 내부 볼트를 큐폴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알뿌리 모양으로 끝이 뽀족한 큐폴라는 8세기경 이슬람 건축에서 처음으로 널리 쓰였다. 흔히 미나레트의 꼭대기에 놓이지만 중동과 인도에서는 주거 건물과 이슬람 사원의 중앙부 및 구석진 곳에도 큐폴라를 만들었다.

큐폴라는 중동에서 러시아로 전해져 17, 18세기에 '양파 모양 돔'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모양은 추운 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 장식상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어인들이 이 양식을 스페인에 전했고 이슬람의 영향으로 17세기에 빈에 소개되어 많은 바로크 건축물에 사용되었다.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 전역의 많은 작은 교회 꼭대기는 양파 모양돔을 이루고 있다.

17세기 후반 영국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로 주거 건축에 사용되었다. 미국에서도 독립전쟁 이후 연방양식이 유행하던 시기에 건축설계에서도 일부 채택되었는데, 뉴욕 시에 있는 작고 우아한 시청 건물과 워싱턴 D. C.에 있는 미국 의회의사당 돔 위의 큐폴라가 대표적이다.

큐폴라가 19세기 미국 주거건축에서 널리 유행한 이유는 큐폴라를 씌우지 않은 평범한 집에 비해 두드러져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기둥이나 꼭대기탑에 큐폴라를 설치하는 경우는 채광이나 환기를 위해, 또는 전망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