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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고등학교 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7세에 〈룩 Look〉지의 사진기자가 되었다.

1950년 영화계에 뛰어들어 권투선수의 세계를 그린 단편 다큐멘터리 〈대결의 날 The Day of the Fight〉(1951)로 데뷔했다. 1951년 단편 다큐멘터리 〈신부의 비행 Flying Padre〉을 만들었으며, 2년 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첫 장편영화 〈공포와 욕망 Fear and Desire〉(1953)을 발표했다. 1955년에는 〈킬러의 키스 Killer's Kiss〉가 나왔고, 그 이듬해에는 경마장의 강도를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 영화 〈킬링 The Killing〉이 개봉되어 처음으로 큐브릭에게 진지한 관심이 모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군대에서 일어난 부정을 다룬 영화 〈영광의 길 Paths of Glory〉(1957)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어서 현대생활의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폭력을 검색하고 상상으로 미래세계에 도달하는 영화들을 만들었다. 역사적 서사시 같은 〈스파르타쿠스 Spartacus〉(1960)를 만든 후 중년 남자의 10대 소녀에 대한 강박관념을 다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롤리타 Lolita〉(1962), 핵전쟁의 가능성을 섬뜩한 장난으로 바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1964)를 만들었다.

그 밖에도 인간이 진화해온 과거와 우주로 뻗어나가는 미래를 상상으로 그려내 아카데미 특수시각효과상을 받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A Space Odyssey〉(1968), 기술은 진보했지만 사회적으로는 퇴보한 사회를 전망한 앤소니 버제스의 소설을 각색한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1971) 등을 발표하면서 영화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시계태엽 오렌지〉는 미래 시리즈 3부작이라 불린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에스에프(SF)영화의 경향을 확 뒤바꿔 놓았다. 그러나 18세기 풍습을 고찰한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소설을 각색한 〈배리 린던 Barry Lyndon〉(1975),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공포영화 〈샤이닝 The Shining〉(1980), 〈풀 메탈 재킷 Full Metal Jacket〉(1987) 등의 작품들은 주목받지 못했다.

1989년 촬영을 시작한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은 10년이 지난 1999년 여름에 개봉되었으며, 2000년 프랑스영화비평가조합 최우수외국영화상을 받았다. 큐브릭은 40여 년의 활동기간 동안 단 13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영화계의 전설이자 우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14번 지명되었으며 그중 8번 수상했다.

20세기에 가장 큰 주목과 존경을 받았던 영화감독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시각적으로 차갑고 형식적인 양식을 지녔으며 세부묘사에 섬세하게 신경을 쓴, 초연하면서도 종종 아이러니를 담은 염세주의를 띤 것이 특징이다. 반전(反戰)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공포와 욕망〉은 제2차 세계대전, 〈영광의 길〉은 제1차 세계대전,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냉전(冷戰), 〈풀 메탈 재킷〉은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