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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26년에 캐즐런 활자체를 도안했다. 손으로 쓴 고서의 서체를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던 당시의 인쇄 활자체를 별개의 창작품으로 끌어올려 서적 인쇄를 현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캐즐런의 첫번째 직업은 방아쇠 및 총신 주조공 도제였다. 1716년 런던에 자신의 주물제작소를 차려 제본용 도구 및 은광업자를 위한 도구 등을 제작했다. 캐즐런의 솜씨에 관심을 갖은 인쇄업자 존 와츠는 그에게 런던의 여러 인쇄기에 필요한 활자 펀치기 주조를 의뢰했다.

1720년 '잉글리시 아랍체'(English Arabic)를 도안했는데, 이 활자체는 그리스도교 지식증진협회(Society for Promoting Christian Knowledge)의 시편집과 〈신약성서〉 인쇄에 사용되었다. 2년 뒤 그는 인쇄업자 윌리엄 보이어의 의뢰를 받아 훌륭한 로마체와 이탤릭체 활자 및 히브리어 활자를 주조했다.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많은 고객을 확보한 그는 대부를 받아 본격적으로 완전한 설비를 갖춘 활자주조소를 차렸다. 이후 사업이 나날이 번창하자 장소가 비좁아 2번이나 더 큰 곳으로 이사했고,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져 외국 인쇄업자의 주문이 쇄도했다.

1735년 이후 그의 맏아들 윌리엄(1720~88)과 함께 일을 했는데 1742년경에는 동업자가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 비해 능력은 떨어졌으나 주조소의 명성을 유지했고, 아내 엘리자베스의 도움으로 주조소를 꾸려나갔다. 1788년 윌리엄이 죽은 뒤 원래의 캐즐런앤드선주조소는 상속자들에게 나누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