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가릴리아노 강(리리 강 하류)에서 남쪽으로 폴리카스트로 만에 이르기까지 티레니아 해를 끼고 있으며, 아벨리노·베네벤토·카세르타·나폴리·살레르노 주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구릉과 산지로 이루어져 아펜니노나폴레타노 산맥이 최동단에 뻗어 있으며, 그에 이어 마테세 고원과 피첸티니 산맥으로 이루어진 약간 더 낮은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남쪽에는 치렌토 산이 해안 쪽으로 뻗어 있다.

나폴리 북쪽의 해안가 저지대인 볼투르노 강 유역 및 테라디라보로와 살레르노 남쪽 저지대인 셀레 강 하류의 평야 사이에는 나폴리 만 주변에 형성된 화산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화산지형은 캄피플레그레이 및 베수비오 산, 소렌토 반도로부터 내륙으로 뻗어 있는 라타리 산맥 등이다.

볼투르노·셀레 강 및 그 지류들이 흐를 뿐, 전반적으로 하천 발달이 미약하다. 산간 분지 가운데서는 베네벤토가 가장 중요하다.

고대 캄파니아 지역은 여러 차례 경계가 확대되었지만 볼투르노 강(고대 이름은 볼투르누스)과 소렌토 반도 사이에 한정되어 현재 지역보다는 작았다. 일찍이 그리스 식민지 개척자들과 에트루리아인들이 정착했으며, BC 6세기에 건립된 후 카푸아 시(지금의 산타마리아카푸아베테레)에 의해 지배되었다.

카푸아 주민들과 후일 캄파니아 평야의 거주민들을 일컫는 로마식 이름 캄파니는 로마 시대 이전의 이름으로, BC 5세기말에 이 지방을 정복했던 삼니움인들이 사용했거나 주조한 동전에 오스카어(이탈리아어의 고대 방언)로 접미사와 함께 새겨져 있다.

삼니움 지배하의 카푸아는 BC 340년경에 로마와 동맹관계를 맺었으며, BC 4세기말에 이르러 로마화되었다. 그후 콜로니아로서 번영을 누리다가 로마 제국령이 되었다. 쿠마이·놀라·푸테올리(지금의 포추올리) 등이 고대에 중요한 중심지였다. 로마가 몰락한 후 고트족·비잔틴인·롬바르디아족 등에게 잇달아 정복당했다.

11세기에 노르만인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12세기에는 시칠리아 왕국에 합병되었으나 1282년 시칠리아 만종 학살(Sicilian Vespers) 사건이 있은 후 나폴리 왕국으로 넘어갔다. 1860년 이탈리아에 귀속되었다.

이 지방의 주요농경지인 비옥한 연안 저지대에서는 집약적인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곡물이 자라는 경작지의 가장자리에는 유실수가 재배되며, 그 나무들 사이의 포도나무에서는 포도가 생산되는 독특한 농경 형태를 볼 수 있다. 주요농작물은 과실(살구·사과·복숭아·견과·감귤류·포도), 조생야채, 화훼 및 담배, 대마와 같은 산업용 작물이다. 캄파니아의 포도주, 특히 베수비오(라크리마크리스티), 이스키아 섬(에포메오), 소렌토 반도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유명하다.

나폴리 만에서는 어업이 활발하며, 그 중심지는 프로치다 항과 토레델그레코 항이다. 캄파니아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유일하게 공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중심도시인 나폴리와 살레르노에 산업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주요업종은 야금업, 화학공업, 기계류 및 공작기계 제조업, 섬유업, 농산물가공업(통조림업, 제분업, 마카로니·담배 제조업), 조선업이다.

나폴리와 그 교외지역에서는 산호·진주·귀갑(龜甲)·가죽·레이스 등과 관련된 수공예업이 번창하고 있으며, 나폴리, 소렌토 반도, 카프리 섬과 이스키아 섬은 관광업의 비중이 크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의 주요항구이며, 이탈리아의 모든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망의 요지이기도 하다.

지방 내에서 해안을 따라 이루어지는 교통은 비교적 용이하나 내륙 지역이 심하게 개석되어 있어, '오토스트라다델솔레'라는 고속도로가 건설되기까지는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로질러 동서방향으로 철도와 도로가 운행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