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50년에 태어나 뉴욕대학교를 1년 동안 다닌 그는 정치 조직책으로 일하는가 하면 탤런트 에이전트를 비롯해 몇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파라마운트영화사에 일자리를 얻었다. 아이스너가 파라마운트의 회장(1976~84)으로 있을 당시 그의 심복이 된 카첸버그는 우편물을 담당하던 말단직원에서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1984년에 아이스너가 프랭크 웰스와 함께 빈사상태에 빠진 디즈니사의 경영권을 워너브러더스영화사에서 인수했을 때, 카첸버그는 아이스너나 웰스보다 지위가 낮은 공동경영자가 되었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이들 세 사람은 디즈니사를 매출액 20억 달러의 별 볼일 없는 왕국에서 매출액 220억 달러의 엄청난 제국으로 키웠다.

카첸버그는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을 감독했고,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부문과 터치스톤(이 영화사는 성인용 영화를 제작하는 디즈니사 최초의 자회사로 설립되었음)에서 중책을 맡았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는 디즈니사의 총수입 가운데 33~43％를 벌어들였으며, 그가 제작한 장편 만화영화 가운데 많은 수익을 올린 작품들(〈인어 공주 The Little Mermaid〉·〈알라딘 Aladdin〉·〈미녀와 야수 The beauty and the Beast〉·〈라이언 킹 The Lion King〉)은 디즈니사의 성장을 부채질했다.

1994년 4월 웰스가 세상을 떠난 뒤 카첸버그는 아이스너가 자신에게 더욱 폭넓은 책임을 맡기려 하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그해 9월 디즈니사를 그만두었다. 며칠 뒤 카첸버그는 영화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녹음감독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 SKG’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이집트 왕자 Prince of Egypt〉(1998)·〈신밧드-7대양의 전설 Sinbad: Legend of the Seven Seas〉(2003)·〈헷지 Over the Hedge〉(2006)를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