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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공화국의 제4대 대통령(1887~94 재임)을 지냈으며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1830년 이후 7월 왕정을 격렬하게 반대했던 극좌파 의원 이폴리트 카르노의 아들이자 프랑스 혁명 당시 이름을 날렸던 '승리의 조직자' 라자르 카르노의 손자로,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교량 및 도로학교에서 기술교육을 받았다.

안시에서 기술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1870~71)에서 저항군 조직 책임을 띠고 노르망디 판무관으로 임명되었다. 잠시 세냉페리외르 지사를 지낸 뒤 코트도르 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좌파 공화주의자들과 제휴해 공공사업과 철로개발 문제에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1878년 10월 공공사업부 차관, 1880년 장관이 되었으며, 1885년 4월 하원 부의장으로 선출되었고 재무장관을 지냈다. 1887년 자신이 열렬히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집권기간은 정치모험가 조르주 불랑제 장군의 음모, 노동운동, 무정부주의 운동, 파나마 운하 스캔들(1892) 등으로 얼룩진 파란 많은 시기였다. 그러나 7년 동안 10번이나 내각이 개편되는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 그는 계속 인기를 유지했다.

그는 리옹 박람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이탈리아인 무정부주의자 산타 카세리오의 저격으로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 시신은 팡테옹에 있는 할아버지 무덤 옆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