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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카디의 재판권은 민사와 형사 사건 모두에 미치지만 상속, 헌납재산(waqf), 결혼·이혼 문제, 종교적인 사건 등만을 청문한다. 원래 카디의 일은 비행정적인 임무, 즉 카디에게 의뢰된 분쟁을 중재해 판결을 내리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헌납 재산의 관리 외에 고아, 지적장애인 등 자신의 이익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의 재산보호와 후견인이 없는 여자의 결혼관리를 떠맡았다. 이 모든 문제에서 카디의 판결은 최종적이었다.

카디는 초기 이슬람 사회에서 불가결한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에, 그 직위의 자격 요건은 세심하게 규정되었다. 즉 그는 훌륭한 성격의 이슬람 신자인 성인 남자로서 샤리아에 깊은 지식이 있는 자유인이어야 한다. 7, 8세기에 카디는 〈코란〉·하디스(예언자 마호메트에 관한 전승)·이즈마(공동체의 합의) 등으로부터 특정 법규들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후에 수정되어 4개의 정통 이슬람 법학파 중 하나의 견해를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제2대 칼리프 우마르 1세는 공동체에서 일어난 모든 분규를 몸소 재판하는 필요성을 줄이기 위해 카디를 처음으로 임명했다. 그후 사법을 집행하도록 카디를 임명하는 것이 통치자의 종교적 임무로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