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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유적.
칠포암각화라고도 한다. 칠포2리 마을 뒤쪽의 곤륜산 계곡 물가에는 자연 암벽들이 드러나 있는데 그 가운데 곧선 바위 앞면과 위, 바닥면 등에 바위그림이 새겨져 있다. 바위는 길이 3m, 높이 2m쯤 되는데 장구모양의 그림이 여럿 새겨져 있다.
1989년 11월 포항지역 향토사연구모임인 고문화연구회에서 찾아 조사 보고했다. 그림의 내용을 보면 먼저 테두리를 장구모양 또는 돌칼의 손잡이모양으로 새겼다. 크기는 가장 큰 것이 위아래 길이 72㎝에 윗너비 80㎝, 허리너비 34㎝, 아래너비 54㎝쯤 된다. 다시 윗변 가운데에서 반원 모양의 굼을 파고 그 아래 가로선을 2줄 그은 뒤 그 사이사이에 지름 6~7㎝의 둥근 굼을 새겼다. 이와 같은 모양의 그림들이 모두 10개가 새겨져 있는데 그림의 모습과 새긴 방법은 같지만 그림의 크기와 구도는 조금씩 다르다. 선사인의 의식세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같은 구도를 갖고 있는 바위그림이 고령 양전동에서 일찍부터 알려졌고 남원지방과 영주 가흥리에도 비슷한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이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양전동 바위그림은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유적으로 보고 있는데 갓쪽에 갈기가 새겨져 있는 점이 칠포바위그림과 다르다. 이곳 바위그림이 있는 곤륜산을 마을 사람들 사이에 예로부터 고령산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두 유적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며 따라서 칠포바위그림도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유적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그림은 양전동의 것보다 조금 뒤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칠포 일대에는 위 그림들 외에도 알구멍이 새겨진 바위들도 있고 돌화살촉과 사람얼굴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도 있어 선사예술과 선사시대 사람들의 의식행위를 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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