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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75년에 유행한 이 양식은 영국에서 왕의 이름이 아니라 가구제작자의 이름을 따서 붙인 최초의 양식이며, 가구제작기술이 절정에 달했던 때를 가리키는 영국 가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양식이 되었다.

치펀데일이란 서술적 용어는 1754년 런던에서 발행된 〈신사와 가구제작자의 지침서 The Gentleman and Cabinet-Maker's Director〉라는 역사상 최초의 가구 디자인 책에서 유래했다. 이 책에 나타난 디자인 중에는 디자이너가 확실하지 않은 것들도 몇몇 있지만 많은 우수한 디자인이 토머스 치펀데일의 것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도처에서 열광적으로 구독되었고 치펀데일 디자인을 기초로 한 가구가 영국, 유럽 대륙, 미국 식민지에서 만들어졌다.

치펀데일 디자인은 크게 고딕 양식과 로코코 양식(이 책 안에서는 근대양식이라고 했음), 그리고 중국양식으로 나누어진다. 치펀데일은 이렇게 본질적으로 다른 양식의 요소들을 가지고 탁월하게 조화와 통일을 이루도록 하여 우아하고 생명력을 지닌 디자인을 만들어냈으며 비할 바 없는 기술과 감식력을 보여주었다.

치펀데일이라는 용어는 특히 구체적으로 1750, 1760년대에 변형된 로코코 양식의 영국가구를 가리킨다. 고딕식 치펀데일은 뾰족한 아치와 S자형 반곡선을 의자의 등받이에 결합시켰는데 유리창살(유리를 지탱하도록 나무로 만든 트레이서리)과 크고 묵직한 책장의 페디먼트(3각형 박공벽)에 결합시킨 것이 더 성공적이었다(고딕 예술). 로코코식 치펀데일은 1748년에 죽은 윌리엄 켄트가 유형화한 묵직하고 형식에 치우친 바로크 가구 양식을 다소 못마땅하게 여겨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원래 프랑스에서 생겨난 로코코 양식 가구 디자인의 일부를 영국 시장에 맞도록 덜 화려하게 변형시켰으며 루이 16세 시대의 양식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의자가 이에 속한다(루이 16세 양식).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치펀데일 디자인은 좌대가 넓은 리본 모양의 등받이 의자인데 이것은 등받이 가로대가 큐피드 화살 모양으로 되어 있고 누각된 등판이 뒤얽힌 리본같이 조각되어 있다.

가장 정교한 로코코식 디자인은 조각한 다음 도금을 입힌 것으로 거울의 틀과 지란돌(가지 달린 장식촛대), 콘솔 탁자에 이용되었다. 〈신사와 가구제작자의 지침서〉에 나온 중국식 치펀데일 디자인은 도려내기 세공으로 제작된 유리창살과 탑 모양의 페디먼트를 갖춘 식기 캐비닛이나 선반에 이용되었고, 유사한 도려내기 세공은 차 탁자의 가장자리 골이나 의자의 뒷면과 다리에도 활용되었다.

흔히 중국식으로 장식된 방에 놓이게 되는 중국풍의 치펀데일 가구는 시누아주리(중국풍의 장식)나 칠(漆) 등이 입혀져 장식되었다(중국미술).

치펀데일 디자인은 18세기 후반에 들어 단순해지고 변형되었는데, 크게 지방풍의 치펀데일과 아일랜드 치펀데일로 나뉘었다. 특히 지방풍 치펀데일 가구 중 지방 장인들이 솜씨있게 변형시킨 유명한 리본 등받이 의자는 조각된 복잡한 치펀데일 디자인에는 미치지 못했다.

재료는 고급 가구를 만드는 데 이용된 수입 마호가니가 아닌 현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했다. 마호가니로 만든 아일랜드 치펀데일 가구는 겉으로 보기에는 치펀데일 디자인과 비슷하지만 품질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