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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특히 유교에서 인간에게 천부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도덕적 인식능력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맹자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을 지라 하였고 순자는 사람이 갖추고 있는 경험적 인식능력을 지라 하였다.
성리학자들은 인간의 인식을 '견문지지'와 '덕성지지'로 나누고, 덕성지지는 경험과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견문지지에 비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인식은 결국 인간의 마음 속에 도덕적 본성이 천부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확충하여 실현하는 것, 즉 '진성'이 그 주된 내용이며, 지는 그 진성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특히 유교에서는 인간에게 천부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도덕적 인식능력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유교적인 개념의 기본내용은 맹자에 의해 갖추어졌는데, 그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을 지(智)라 하여 인(仁)·의(義)·예(禮)와 함께 사람에게 천부적으로 구비된 선한 본성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배우지 않고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본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 즉 양지·양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한 본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맹자의 사상에서 지는 경험적 지식이나 그러한 지식을 획득하는 능력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는 도덕적 본성 또는 도덕적 인식능력을 의미했다. 그런데 순자(荀子)는 사람이 갖추고 있는 경험적 인식능력을 지(知)라 하고, 그러한 능력을 이용하여 획득한 인식결과를 지(智)라고 했다. 이 경우 지는 인식결과로서의 지식을 의미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경험적 지식이라는 점에서도 맹자가 말한 지와는 전혀 달랐다.
지에 대한 이 2가지 서로 다른 관념 가운데서 맹자의 것이 후대의 유교에 더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 단적인 표현이 오상이라는 개념이다. 인·의·예·지·신(信)을 합쳐 오상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한대(漢代)부터인데, 이 오상은 인간이 갖추고 있는 천부적인 덕성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오상 속에 포함된 지는 인식결과로서의 지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식능력을 의미하며, 더욱이 도덕적 인식능력이 그 주된 내용으로 되었다.
유교의 이러한 관념은 성리학에서 더욱 명료해졌다. 성리학자들은 인간의 인식을 '견문지지'와 '덕성지지'로 나누고, 덕성지지는 경험과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견문지지에 비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인식영역에서 도덕적 인식이 경험적 인식에 비해 우선적임을 명백히 한 것이다. 그리고 성리학에서 확립한 '성즉리'의 명제에 따라 오상은 사람에게 구비된 천리, 즉 본연지성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인간의 도덕적 인식능력이 천부적인 것임을 철학적으로 논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인식은 결국 인간의 마음 속에 도덕적 본성이 천부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확충하여 실현하는 것, 즉 '진성'이 그 주된 내용이며, 지는 그 진성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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