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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락

다른 표기 언어 settlement , 聚落 동의어 마을, 향리, 鄕里

요약 인류가 생활하기 위해 지표를 점거한 주거양식.

백제 마을 대규모 취락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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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을과 벌에 해당한다.

한문화권(漢文化圈)에서는 촌락(村落)·부락(部落)·향리(鄕里) 등과 함께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취락 본래의 의미를 살려 재창조한 슈라쿠[集落]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원은 회(會)의 의미를 지닌 '한곳에 모인다'는 뜻으로 군집(群集)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간적으로 가옥이 모여 있는 집촌(集村)에 일차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현재는 산촌(散村)까지도 포함한다. 취락에 함축된 또하나의 의미는 역사적 발전과 더불어 한 장소에 누적되었다는 염(斂)의 의미가 있지만 오늘날에는 새로이 생겨나는 신촌(新村)까지도 포함한다.

구성요소는 인간이 거주하는 가옥, 물자 생산과 공급 장소로서의 경지, 농가와 인간과 물자의 소통을 담당하는 도로 등이 주된 것이다. 취락은 좁은 의미로는 가장 중심적인 요소로서 가옥의 결합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넓은 의미로는 인간생활과 관련된 생활무대의 전반을 가리키므로 가옥은 물론 경지·도로·수로·창고·울타리·공한지 등을 모두 포함한다. 유형은 도시적인 것과 촌락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오늘날 도시가 분화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발생근원이 취락이라는 모체에 있는 까닭에 접근방법과 연구과제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영어권에서 도시를 urban settlement, 촌락을 rural settlement로 각각 표기함으로써 취락을 의미하는 용어를 공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와 촌락의 모체는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도시와 촌락은 행정구역, 인구수, 인구밀도, 경관, 지가, 주민의 생업기반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인간의 거주공간이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도촌(都村)의 구분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므로 도시는 비촌락적(nonrural), 촌락은 비도시적(nonurban)인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도시화가 뚜렷한 오늘날 도시가 독자적인 영역을 점하면서부터 촌락은 별개의 취락으로 정통성을 계승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취락은 촌락과 등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취락의 범위를 촌락에 한정시킬 때 기준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입지 장소에 따라 평야에 있는 것을 야촌(野村), 해안에 있는 것을 해촌(海村), 산간에 있는 것을 산촌(山村)으로 나눈다. 둘째, 주민이 생업기반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농업에 기반을 둔 농촌(農村), 어업에 기반을 둔 어촌(漁村), 임업과 목축에 기반을 둔 산촌(山村)으로 나눈다.

평지의 촌락 중에는 주민의 대다수가 경제생활의 기반을 농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야촌과 농촌은 동의어로 사용된다.

또한 산지의 촌락 중에는 경제생활에 임업의존도가 크지만 농업을 겸하고 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촌으로 통용하기도 한다. 산촌은 평지의 농촌과는 달리 주로 산허리의 사면과 하곡(河谷)의 좁은 장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형과 기후의 제약을 받아 2~5호의 농가가 점재(點在)하므로 형태상으로 농가가 분산된 산촌(散村)이 나타난다. 해안가의 촌락 중에는 어업이 주민의 생업기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어촌으로 표현한다.

경우에 따라 임해지역에 입지한다 하더라도 어업에 의존하지 않고 농업을 주업으로 삼거나 반농반어(半農半漁)를 하는 곳도 있다. 지리적으로 어촌이 위치한 지역이 사빈해안이냐 암석해안이냐에 따라 어민의 경제활동과 생활양식이 크게 달라진다. 사빈해안은 전면이 얕은 바다로 되어 있어 항만입지에 불리한 소형선박의 계류장이 있을 뿐이고, 지인망(地引網)의 어로방법을 사용하며 소규모의 취락을 형성한다.

반면 암석해안은 암초의 발달과 어패류가 풍부하므로 결집력이 강한 어촌공동체가 이루어지며 정치망어업이 발달한다. 결국 농촌·산촌·어촌은 주민의 생업기반과 기능에서 차이가 있으나, 삶의 터전을 토지에 밀착시키고 있으며, 이것은 특정지역을 선택하고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는 경우에 가능하므로 보수성이 강하며, 주민 상호간에 결속력과 유대를 맺고 있는 것이 도시와 다른 점이다.

이러한 속성은 자연히 생활양식에 반영되어 지방색(地方色)이라는 고유성격이 표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촌락은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해서 이촌향도(離村向都)에 따른 인구이동이 이루어짐으로써 인구 과소화에 직면하고 촌락공동체는 해체되며 주민 상호간의 결속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촌락의 입지는 그 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생활의 향상과 후손의 번영을 기하기 위해 인간생활에 알맞는 최적입지(最適立地)를 선택하게 되며, 이를 위해 식수·지형·기후 등의 자연조건, 교통·방어·인습·경영 등의 사회·경제 조건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조건이 특정 장소에 충족될 수 없으므로 취락의 입지는 당연히 비중이 큰 조건이 충족되는 장소로 결정된다. 이것을 비용단위로 환산할 때 음료수가 가장 중요한 입지조건이다. 물은 식수·관개 등 인간생활의 필수요소이므로 용수사정이 좋은 강변, 천변(泉邊)에는 일찍부터 인간이 거주해왔다.

투수성이 큰 화산암지역에서는 해안의 용천지 주변에 취락이 집중되고, 물이 부족한 사막에서는 오아시스에 한정되어 취락이 발달하는 것으로 물과 인간생활의 긴밀한 관계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경지조건이다. 인간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생산해주는 장소가 바로 경지이며, 지형의 기복과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서 생산량은 다르다.

이중환은 〈택리지 擇里志〉에서 경지를 생리(生利)조건으로 내세워 '나라 안의 비옥한 땅은 남원·구례·성주·진주 등이며, 이보다 못하지만 차령산맥 이북, 한강 이남도 역시 비옥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인구분포가 의주-포항을 경계로 할 때 남서쪽의 평야지대에 집중되어 있고 유럽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곳도 평지이며, 중국의 동부저지와 인도의 갠지스 강 유역에 대규모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경지가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극도로 건조한 지역과 한랭한 지역에서는 인간이 거주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인간은 활동하기에 알맞으며 경제생산에 유리한 온대지역을 먼저 점거하여 거주지로 만들었다. 그결과 북위 20~60° 사이에 세계 인구의 약 80%가 집중되었다. 기후조건을 고려한 취락입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겨울철에 북서계절풍이 탁월하며 바람을 막는 장풍(藏風)의 장소와 일조량이 많은 양지가 거주지의 선정기준이 되어왔다. 촌락은 성립과정에 따라 자연발생형과 계획설정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자연발생형은 경지구획과 농가배열이 불규칙하고 무질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괴촌(塊村)이 자연발생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미작농업지역에 나타나는 집촌은 대부분 괴촌에 해당한다. 유럽에서는 괴촌을 하우펜도르프(Haufendorf)라고 하는데, 서부 독일, 북부 프랑스, 영국의 저지대, 남부 유럽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역사가 오래된 지역뿐만 아니라, 토지에 대한 규제와 관리가 소홀한 지역에서도 발생하는데 낙후된 아프리카의 취락은 도로와 대지, 경지가 구획되지 않은 채 자연발생적 괴촌 형태를 이루고 있다.

괴촌은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인 토지이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후진지역에 형성된 취락형태이다. 계획설정형은 직선·직각 등 수리적(數理的) 질서를 골간으로 해 의도적으로 재편성한 것이다. 미국의 타운십(township)이 대표적인 촌락으로 비교적 소수의 농민이 광대한 평원을 개척하기 위해서 고안된 토지구획 방식이다. 그 골간은 주요 자오선과 기선(基線)이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26마일의 토지를 구획한 다음, 이것을 다시 16등분해 6평방마일의 지구로 분할한 것으로서 바둑판 모양의 특징을 하고 있다.

한국의 옥구군과 군산시 일대에 나타나는 간척촌도 계획설정형의 한 유형이다.

취락은 기하학적 형태, 즉 주축을 이루는 구성요소의 배열상태에 따라 괴촌과 열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괴촌은 자연발생형에서 설명한 것처럼 형태가 경지구획과 농가배열에서 규칙성이 없고 무질서하며, 열촌은 가로·수로 등을 따라 질서정연한 형태를 취한다.

이것은 중세시대에 3포식 농법을 행하던 알프스 이북의 삼림지대와 소택지대에 주로 나타난다. 노촌(路村)과 가촌은 지도상으로는 모두 열촌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을 구성하는 가옥의 밀집도와 내부구성, 도로의 의존도에 의해서 성격이 서로 다르다. 노촌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가옥의 밀집도와 주민생활에서 가로 의존도가 낮다. 가촌은 상업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가옥 밀집도와 주민생활에서 가로 의존도가 높은 특징을 안고 있으므로 삼거리와 사거리에서 발전된 것이다.

가옥이 밀집되어 있는가, 또는 흩어져 있는가 하는 소밀(疎密)의 정도에 따라 집촌과 산촌으로 나눌 수 있다.

가옥이 밀집되어 있는 것을 집촌이라고 하는데, 집촌의 형성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방어적 요인으로 방어에 유리한 지역에 집촌이 형성되고 있다. 변경 민족에 의해 위협을 받았던 중국의 화북지방이나 해적의 침입을 받았던 지중해 연안에는 외적방어를 위해 성곽이 축조되고 집촌이 형성되었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는 집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북아메리카에서도 인디언이 평정되기까지 그들의 내습으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뉴잉글랜드의 취락은 집촌을 이루었다. 이스라엘의 키브츠는 아랍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형성된 집촌이다. 집촌은 자연환경의 차이에도 영향을 받는다. 건조지역에서는 물을 얻기 쉬운 장소, 저습지역에는 고조(高燥)한 장소에 취락이 입지하기에 유리하므로 집촌이 형성된다. 물사정이 좋지 않거나 강우량이 적은 건조지역뿐 아니라 현무암이나 석회암과 같이 투수성이 큰 암석지대에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석회암의 분포가 많은 유럽에서는 수분이 지하로 빨리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물이 고인 젖은 땅(wet point)에 집촌이 발달한다. 저습지대는 용수취득이 쉬운 이점이 있지만 홍수와 더불어 수해의 불리한 점이 있으므로 고조지에 취락이 발달하며, 네덜란드의 위르트 취락(Wurt settlement)이 대표적인 것이다. 토질상으로 충적지와 같은 비옥한 벼농사 지역에도 인구의 지지력(支持力)에 바탕을 두어 집촌이 형성된다. 과학기술이 발달되지 못한 전근대사회에서의 벼농사 지역은 저수지와 관개수로의 조성을 위한 대형 토목공사가 필요하게 되고 대부분의 노동은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집중은 혈연을 중심으로 하여 오늘날 동족취락의 기원이 되었다. 따라서 벼농사 지역에 있어서 집약적 토지이용과 인구집중은 집촌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집촌은 지역에 따라서 규모가 다르지만 서유럽의 소규모 취락에 비하여 발칸 반도와 이탈리아의 집촌은 인구 1만 명을 전후하는 큰 취락이 많다. 북부 프랑스에서 벨기에, 네덜란드, 북부 독일, 덴마크에 걸쳐 있는 집촌은 중세의 습지취락(Marshhufendorf)에 기원하는 경우도 많다.

독일의 취락유형은 엘베 강을 경계로 해서 동서쪽에 각기 달리 나타나며, 환촌(Runding)·가촌(Strassendorf)·임지촌(Waldhufendorf) 등으로 통용되지만 모두 집촌에 속한다. 프랑스에는 지중해안에 가까운 지방이 집촌지역이며, 그밖에는 스페인, 발칸 반도의 동부·중부·남부 등에도 넓게 퍼져 있다. 일반적으로 집촌은 중세 이전일수록 현재보다 많이 분포하고 있지만 근세에 들어오면서 산촌 형태로 바뀐 사례가 많다.

인클로저 운동(enclosure movement)이 영국의 취락을 집촌에서 고립장택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산촌은 가옥이 분산되어 있는 취락으로 집촌과 상대적 개념을 갖는데 집촌이 외적에 대한 방어와 협동을 위해 특정장소에서의 집단생활이 요구되는 것에 비해 산촌은 안녕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산된 소유 경지에 밀착되어 고립생활을 하는 것이다. 고립생활은 자급자족의 생활기반이 확립되었을 때 가능하므로 음료수·경지·연료 등의 조건이 고려되어야 하며, 이들 조건의 중요성과 우선 순위는 지역이 가지는 지리적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아프리카에서 행해지는 이동경작처럼 용수가 취락입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지역에서는 농가가 경지에 밀착되고, 토지의 중요성이 일차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반면 투수성이 큰 화산지형은 경지보다 음료수 조건을 중시하게 되고 용천분포와 질량문제는 취락의 입지와 형태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한국에서 산촌이 잘 발달되어 있는 지역은 지형제약이 큰 태백산지와 농업경영의 합리화를 이룩하고 있는 제주의 감귤산지, 대구와 예산의 사과산지 등이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에서는 북플랑드르에서 중앙 고지에 이르는 구릉지와 산지, 북벨기에에서 베저(Weser)를 거쳐 중부 독일에 이르는 고지와 알프스·피레네·칸타브리카 산맥, 아펜니노와 발칸 산지 등에 산촌이 탁월하다.

가옥의 밀집도에 따라 구분해 보았을 때 집촌은 경작을 위한 협업체계와 외적 방어에 유리한 조건을 안고 있지만 농가와 경지 간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와 더불어 비용과 시간을 빼앗긴다는 단점이 있다. 산촌은 농가가 자기들이 경영하는 경지 중앙에 놓이게 되므로 농업경영의 합리화에 장점이 있으나, 가옥이 산재되어 있으므로 인간생활이 고독한 취약성을 안고 있다.

또한 각종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수반되는 비용도 큰 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선진국은 생산의 효율성과 사회복지의 증진을 위해서 자연발생적인 집촌을 계획설정형의 촌락으로 재편성하고 있으며, 선진화를 지향하는 모든 나라에서 취락구조 개선사업이 현실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리적 질서(mathematical order)에 바탕을 두고 촌외로 분산된 경지를 하나의 덩어리로 통합하고, 농가와 경지가 밀착된 소촌(small size of rural)을 육성해 지역중심지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계획설정형의 촌락으로 재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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