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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사위'라는 말은 '춤'과 '사위'가 어우러져 된 말인데, 사위란 '사방의 둘레나 주위'를 뜻하고 춤사위라고 하면 '춤의 사방 둘레나 주위'를 말한다. 즉 춤의 모양새, 춤의 현상이나 몸짓을 뜻한다. 춤사위란 춤을 이루는 최소의 단위로 춤사위가 모여 춤틀이 짜여진다. 춤사위는 일상의 몸짓이 사회적 현상을 뼈대로 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난 몸의 율동적인 움직임이다. 즉 나름대로의 보편적 몸짓이 역사의 흐름과 함께 예술적으로 승화되어 나타난 삶의 구체적 몸짓이다.
전승
민요가 구전을 통해 전해지듯 춤사위도 오랜 세월 전승자들을 통해서 몸에서 몸으로 전달되어 하나의 형태로 굳어지면서 전해진다. 또 무보를 통해서도 전해지는데 무보에는 몸짓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과 그림을 실어 전한다. 그러나 무보만으로 완전하게 춤사위를 알 수 없는데, 춤사위란 그림이나 말로 전달할 수 있는 형상이 아닌 움직이는 과정 자체이기 때문이다.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동태를 그림이나 말로 전달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춤사위에는 명칭이 있는데 이는 구전으로 전해지지만 모든 춤사위에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즈음에는 춤사위에 명칭을 새로 만들어 부르는데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정해진 경우가 많아 문제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원리
춤사위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호흡법에서 나타난다.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고 자연스럽게 내쉬어 비우는 방법이다. 비운다는 것은 무의 상태를 말하는데 무란 아주 없어지는 것이 아닌 새롭게 채우기위한 비움으로 이전의 춤사위를 유도하는 원천이 된다.
곧 가득찼을 때 비우고 비워졌을 때 가득 채우는 것으로 결국 비움과 가득 참은 다르지 않은 것이다. 한국춤은 많은 변화와 굴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춤사위 내면에는 변화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예를 들면 전삼후퇴·삼진삼퇴의 법칙,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무릎(오금)의 굽힘과 폄, 죄었다 풀었다 하는 감고 풀기의 원리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춤사위의 기본원리는 맺고 풂의 원리이다. 즉 맺힘은 막힌 것으로 응어리(恨)이며 극복되고 풀어야 할 것이며, 풀림은 막힌 것을 해결해주며 극복되는 과정으로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이다.
풀림은 풀었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성숙을 위한 도약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맺고 풂의 반복이 한국춤의 각양각색의 춤사위를 만들어낸 기본원리이고, 이러한 기본원리는 어떤 형태로든 항상 역동적으로 무한히 변화·반복되어 새로운 춤이 형성되는 것이다.
기본 춤사위
① 숨쉬기로서 모든 춤사위는 하단전을 중심으로 하여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가운데 그 몸짓이 나온다. 기운이 뱃심에서 나온다고 하듯 춤 또한 아랫배 하단전에서 비롯되는 기의 움직임이다. ② 발동작으로서 발의 움직임은 무릎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무릎의 움직임은 모든 발놀림의 모태이며 무릎이 굽혀지면서 모든 발동작이 시작된다.
〈악학궤범〉 무보에서 '족도'라고 했듯이 발을 디딜 때는 항상 무릎이 먼저 굽혀진다. ③ 팔동작으로서 팔사위를 할 때는 손을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가가 중요하다. 팔을 들었을 때 손가락의 힘을 빼면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약간 밑으로 처지게 된다.
예로부터 손과 발이 어우러져 '수족상응'·'수무족도'라 했듯이, 손과 발이 서로 응하며 발로 뛰고 손춤을 추는 것이 춤사위의 기본으로 파악된다. 이같이 몸동작·발동작·팔동작 등이 여러 형태로 조화되고 통일되어 무수한 춤사위가 만들어졌으며 역사와 함께 형성된 한국춤의 기본이 되었다.→ 한국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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