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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마니에리스모 유파의 중심 인물이었고, 티치아노가 죽은 뒤에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1561년까지는 화가인 형 타데오 추카리의 조수이자 제자였다. 1565년 피렌체에서 화가·건축가·전기작가인 조르조 바사리 밑에서 일했고, 마니에리스모 이론을 집대성하여 〈조각가와 화가 및 건축가들의 착상 L'idea de' scultori, pittori e architetti〉(1607)을 저술했으며, 로마에 있는 자신의 집(추카리 궁)에 프레스코를 그렸다.

로마의 성 루카 아카데미 초대 원장이 되었는데, 이 아카데미는 근대 예술 아카데미의 모체로 일컬어진다. 그는 카프라롤라에서 타데오의 그림 몇 점을 완성한 후, 1574년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두루 여행했다.

1575년 잉글랜드에서 엘리자베스 1세와 레스터 백작의 초상화를 그렸다(이외에는 누구의 초상화도 그리지 않은 듯하며, 영국에는 그의 이름이 들어 있는 초상화가 수백 점이나 되지만 그의 작품이라는 근거는 전혀 없음). 그후 피렌체 대성당의 원형 천장에 천장화를 그렸고(1575~79),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의 대작을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았으며(1582), 스페인의 에스코리알 궁전에 많은 작품을 그렸다(1585~88). 후기 그림은 보다 조용하고 덜 형식적인 화풍이었다. 그는 마니에리스모 양식이 소멸하던 무렵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