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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염

다른 표기 언어 草綠染

요약 느티나무꽃[槐花] 또는 조개풀[藍草]로 푸른색과 노란색의 중간색을 염색하는 것.

〈규합총서 閨閤叢書〉에 기록된 염색법에 의하면, 6월에 반쯤 핀 느티나무꽃을 따서 쪄 말려둔 것을 염료로 하며, 볶아서 진하게 달인 것을 통에 채운다. 노란 재를 살라 불꽃이 한창 필 때 시루에 담고, 물을 부어 물 속에서 소리가 나게 되면 5번 되받쳐서 매염제로 사용한다.

이 느티나무 꽃물에 옷감을 진하게 염색한 후 잿물에 빨면 누렇게 되면서 초록색이 된다고 한다. 조개풀을 달여서 염색을 하면 색깔이 더 곱다고 하는데, 염색을 끝내고 말린 다음 당쪽[唐藍]으로 만든 2가지 즙으로 한 번 더 염색한다. 한 가지는 당쪽을 뿌리와 꽃만 따내고 깨끗이 씻어서 가마솥에 물을 많이 붓고 쪽대째 넣어 진하게 고아서 식힌 후 얼음을 많이 채워둔 것이고, 나머지는 연한 줄기와 잎을 얼음에 얼려 돌에 갈아둔 것인데 이 2가지 즙을 체에 받쳐 1/2씩 섞어서 염색한다. 더 짙은 색으로 염색하려면 같은 방법으로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 된다.

초록색을 염색할 때 주의할 점은 매우 뜨거울 때 물들이면 금방 상하기 쉽고 한번 물든 다음에는 고치기 어려우므로, 얼음을 많이 채우고 빠르게 염색한 다음 그늘에 널어 말려야 한다는 것이다.

초록색은 조선시대에 공주나 옹주의 원삼, 조례의 단령, 도포나 당의 등에 사용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440년(세종 22) 조정의 관리들에게 초록색 옷 입는 것을 허락했고, 1502년(연산군 8)에는 능라장을 베이징[北京]에 보내어 초록색의 염색법을 익혀 오도록 했다. 중종 때는 사치가 심하여 진한 초록색 물 들이기를 즐겨 했기 때문에 초록색 염색에 대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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