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오넷 콜먼 4중주단의 일원으로 프리 재즈 연주방식의 선구자이며 재즈에 아프리카·아시아·중동·유럽 등의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세계음악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체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으며 그의 가족은 음악가족이었다. 1956년 알토 색소폰 연주자인 콜먼을 만날 무렵 그는 이미 전통적인 밥(bop) 연주양식을 갖춘 트럼펫 연주자로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체리가 콜먼 4중주단과 같이 연주활동을 하게 되면서 그 그룹은 표준적인 화성구조를 이용한 연주방식 대신 선율적인 음계만을 가지고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주법을 선호했다. 1958~61년에 녹음한 콜먼 4중주단의 대표적인 레코드에서 체리는 트럼펫과 파키스탄식 소형 트럼펫을 연주했는데 보기 드문 자유로움과 균형 잡힌 리듬으로 선율을 중시한 즉흥곡 연주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1962년 체리가 콜먼 4중주단과 결별하고 서니 롤린스 4중주단과 합류하게 되면서 프리 재즈 연주방식은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한편 체리는 뉴욕컨템퍼러리 5중주단과도 협연했는데 당시 테너 색소폰 연주자인 앨버트 에일러가 아주 강렬한 소리를 실험하는 연주를 한 반면 체리는 서정적인 트럼펫 연주를 선보였다. 두 연주자의 이러한 대조적인 음악세계는 특히 1964년 유럽에서 연주하고 레코드를 취입할 때 잘 드러났다. 체리의 독집 앨범은 다음해에 나왔다.

그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민속악기들을 배웠고, 1968년 드럼 연주자 에드워드 블랙웰과 함께 연주한 〈영원한 리듬 Eternal Rhythm〉에서는 아프리카 피리와 인도 피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 그는 콜먼 4중주단에서 오랜 연주 경험을 쌓은 사람들로 구성된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꿈들'(Old and New dreams)이라는 4중주단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레퍼토리에 전념했다. 프리 재즈 트럼펫 연주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고 록이나 레게 그룹과 협연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재즈 예술가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