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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청동으로 제작한 도끼.
동부(銅斧)라고도 한다. 청동으로 만든 살림살이 연모의 하나로 8·15해방 이후 많은 자료가 찾아져 우리나라 청동기문화의 존재 확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기에 따라 생김새에 큰 차이가 있는데, 비파형동검과 함께 나오는 이른 시기의 것은 부채도끼[扇形銅斧]이고, 한국식동검과 함께 찾아지는 어깨가 있는 청동도끼[有肩式銅斧]는 늦은 시기의 것이다.
부채도끼는 날이 부채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통은 긴 네모꼴인데, 뒤 끝이 비어 있고 도끼자루는 오늘날 도끼처럼 수직으로 끼워넣는 것이 아니라 수평으로 끼우는 자루투겁도끼[銎斧]이다. 이것은 주로 랴오닝[遼寧]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한반도에서는 의주 미송리유적의 위층에서 나왔으며 함경남도 영흥, 함경북도 어랑에서 거푸집이 찾아졌다. 영흥에서 발견된 거푸집에는 시베리아 지역의 청동도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몸통의 머리 쪽에 세모띠무늬가 있어 우리나라 청동기문화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생김새에 따라 형식을 나누어보면 이른 시기의 것은 몸통 가운데의 허리가 가늘고 그 아래로 부채꼴을 이룬 날부분이 뚜렷하게 확대되었으며, 늦은 시기의 것은 날부분의 휜 정도가 뚜렷하지 않고 몸통의 윗부분에 몇 줄의 덧선[隆起線]이 장식되어 있다.
어깨가 있는 청동도끼는 자루를 끼우기 위해 투겁이 있는 점은 부채도끼와 같지만 날부분의 너비가 좁아지고 몸통에 어깨가 있는 점이 독특하며, 청동기시대 후기가 되면 어깨가 없는 긴 네모꼴의 쐐기처럼 생긴 자루투겁도끼도 나타나는데 이러한 것은 초기 철기시대의 쇠도끼에 많이 보여 문화의 연속성을 엿보게 한다. 어깨가 있는 도끼는 봉산 송산리유적에서 한국식동검, 꼭지가 여럿인 잔무늬거울과 같이 나왔다. 그 생김새를 보면 평면이 혀 모양이고 자루를 끼우는 구멍에 3줄의 돋을띠무늬[突帶紋]가 있다. 부여 송국리, 전라남도 영암에서도 거푸집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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